오세훈 "비박 후보단일화 위해 물밑서 애써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대권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8·9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비박계 당대표 단일후보 주호영 의원과 회동,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 주류 친박계와의 '결별'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주 의원과 50분가량 조찬회동을 갖고 이번 전대에서 혁신의 기치 아래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동 직후 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당을 혁신하고 내년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힘을 모을 수 있는지 상의하는 자리였다"며 "깨끗한 새 정치의 원조인 오 전 시장으로부터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이 힘을 모으는 방법을 조언받았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가장 중요한 대의원 현장투표가 남았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은 "비박계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물밑에서 미력이나마 애를 써왔다"며 "대의원 현장 투표만 남아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오늘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지난 5일, 앞서 지난달 29일 김용태 의원과의 당대표 후보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한 정병국 의원을 상대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승리했다. 경선 과정에서 '중립' '무계파'를 천명해왔지만, 오 전 시장의 공개 지지행보로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13 총선 패배 이후 100일 넘게 잠행해온 오 전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계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막후 역할을 펼쳐왔다. 특히 오 전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김 의원을 만나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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