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의원 방중, 여야 국회대표단으로서 중국 관리 만났어야"
"방중 반한여론 조장 악용 우려…벌써 관영매체 편향보도 나타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8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의 반한(反韓)여론 조성, 한류스타 견제, 비자발급 요건 강화 등 압박 행태에 대해 "그게 오히려 우리 내부를 단결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달 13일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들어 "(중국이) 민주체제인 대한민국의 여론이 흔들리면 사드 배치도 백지화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건, 그렇게 가선 양국의 그동안의 우호적인 관계를 훼손할 수 있는 안 좋은 방향"이라며 "이것을 우리가 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이게(사드 배치) 북한 핵때문에 생긴 일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가 미국 편을 들어서 미국과 중국 간 힘의 균형, 군사적 비대칭성을 야기시켰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진단해 대중(對中) 설득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남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이날 6명의 중국 방문 강행에 대해선 "여야가 국회 대표단으로서 함께 가서 중국의 중요한 분들을 만나 그분들에게 북한 핵이 근본원인이란 걸 설득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여러 명 가면 오히려 가서 정국 관리와 의사결정자를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이 '반쪽짜리' 외교로서 실질적 역할을 해내는 데엔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더민주 의원들이 여론을 의식해 '중국 공산당 간부와의 만남이 없다'고 강조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남 지사는 "지금 자칫 그냥 학자들 만나고 이러는 게 지급 급한 일인가. 그보다 오히려 여야가 힘을 합해서 국익을 위해 중국의 중요한 의사결정자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이 중국 언론의 사드 반대 및 반한여론 조장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이미 중국 언론에 의해 좀 악용되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며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비춰지고 있구나 하고 느껴진다면 얼마든지 의연하게 우리 의원들이 대처, 대응을 해주는게 좋겠다고 판단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방중이 최악의 경우 한중관계의 만성적인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놨다.

남 지사는 "벌써 관영매체들이 아주 일부 시각만 발췌해서 언론에 보도하고 있다"며 "이게 다른 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후 거의 30년 동안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협력해왔는데, 양국 국민들의 감정을 악화시켜 마치 한일간 감정이 격화됐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안 좋은 사이클로 반복되는 것처럼 한중 국민들 간 안 좋은 상황으로 끌고 갈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드 뿐아니라 한국과 중국은 앞으로 국경을 맞대고 영원히 같이 지내야 할 이웃인데, 이웃 간 국민감정을 안 좋게 하는게 벌써 나타나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초저을 맞추고 특히 국회의원들과 정치지도자들은 판단하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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