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일확천금의 행복을 꿈꾸게 하는 로또당첨이 가져온 가족과 친구 사이의 갈등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복수의 언론과 SNS를 통해 로또에 당첨된 아들이 집으로 찾아온 79세의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한 사연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오후 한 할머니와 두 딸이 경남 양산시청 앞에서 패륜아들 000를 사회에 고발합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지난달 제712회 로또 상금 403448만원에 당첨된 아들 A씨가 가족과 연락을 끊고 양산으로 이사한 후 집으로 찾아간 가족을 고발했다고 하소연했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할머니 가족은 지난 5일 오전 아들 A씨가 거주하는 양산시 소재 아파트를 찾아가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A씨의 매제인 B씨 등은 열쇠수리공을 불러 밖에서 문을 열려 했다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할머니 가족은 지난 7일에도 A씨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서 다시 패륜아들시위를 벌이다 A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경기도에 살던 A씨는 로또에 당첨된 후 어머니가 사는 부산으로 갔다 당첨금 분배 문제를 두고 가족들과 갈등을 겪었다.

이후 A씨는 양산으로 몰래 거주지를 옮겼고 할머니와 두 딸은 A씨가 자신의 자식들을 돌봐주며 어렵게 살아온 어머니를 돕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복권 당첨금을 두고 갈등을 빚게 된 사례는 이전에도 다수 전해져 왔다.

2014년 부산가정법원은 한 부부의 이혼소송에서 남편이 2011년 받은 22억여원의 로또 당첨금을 나눠달라는 부인의 주장을 로또 당첨금은 부부가 공동으로 협력해 이룩한 재산으로 볼 수 없다며 인정하지 않은 바 있다.

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선배가 후배에게 당첨되면 당첨금 일부를 나눠주고 승용차를 사 주겠다며 로또 구매를 부탁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소송까지 갔다가 1500만원에 합의한 사례도 알려진 바 있다.

이 밖에도 도박 자금으로 로또를 구매한 일행이 기존 약속대로 당첨금을 나누지 않거나 한 사람의 돈으로 구입한 즉석 복권 당첨금을 분배하지 않아 소송까지 간 친구들의 사례도 있다. 법원은 이들에게 약속대로 당첨금을 나누도록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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