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만 하면 도로민주당" 일갈, 문재인 강팎한 친노수장 그쳐
   
▲ 문재인은 사드배치는 국익에 도움이 안되고, 중국과의 갈등으로 대북제재공조를 흔들리게 한다고 주장한다. 대권주자로서 친노의 폐쇄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연합뉴스

김종인은 뛰어난 책사인가? 대권주자인가?

문재인은 더민주의 대권주자인가? 친노와 친문의 수장인가?

김종인 더민주의 행보를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사드문제에 대해 균형감을 갖고 접는 것을 보면 안정감을 준다.

사드는 국가안보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균열돼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한국경제는 그날로 끝장"이라고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도 없이 사드를 반대하면 '도로민주당'이 된다고 일갈했다. 내년 대선에서 집권을 위해서라면 사드문제에선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김대표는 더민주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사드배치를 철회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미동맹을 파탄낼 수 있느냐고 했다. 집권당을 목표로 하는 정당은 편협한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고 했다.

김종인이 더민주를 내년 대선까지 이끌어간다면 집권은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가와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냉철하게 꿰뚫고 있다.

김종인은 뛰어난 책사다. 유방을 천하의 주인으로 만든 장량의 경륜과 통찰력 비전을 갖고 있다. 본인은 장량으로 머물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본인이 왜 유방이 될 수 없느냐는 내심 야망도 꿈틀거리는 것 같다.

김종인은 춘추전국시대 진목공을 패자로 만든 백리혜로 만족할 것인가?  제환공을 도와 역시 패자로 만든 관중이 될 것인가?   

자연적 나이(77)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만 5선을 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 김종은 더민주대표는 사드는 국가 안보와 한미동맹을 위해 필요하다는 시각을 갖고있다. 문재인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친노수장에만 머물러 있다. 지도력에 큰 차이가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엔 자칭 타칭 책사들이 많다. 김대표외에 여야를 넘나든 윤여준과 이상돈등이 있다. 윤여준은 그동안 이회창 대권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안철수 문재인캠프로 옮겨다니며 대권책략을 가다듬어주었다. 지난 총선에선 다시금 안철수를 도왔다. 이상돈은 급이 떨어진다.

김종인은 윤여준 이상돈에 비해 중량감 리더십 균형감 비전 카리스마 등에서 압도한다.

그는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단호한 리더십을 보였다. 친노강경파들을 대거 숙청했다. 입만 열면 사고를 치는 정청래를 잘랐다. 친노 수장인 이해찬 전 총리도 공천을 주지 않았다. 왜 이전총리에게 공천을 안주냐는 질문에 “정무적 판단”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친노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확고한 판단에서였다.

친노 강경파를 숙청한 그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그의 리더십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민주화와 양극화해소를 기치를 내걸고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경제민주화는 분배와 형평을 중시한다. 대기업에 대해 족쇄를 물리고, 시장경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 반시장적, 반기업적 독소가 문제가 된다. 대중들은 양극화해소와 평등 분배논리에 박수했다. 김종인은 친노척결과 경제민주화로 대중의 마음을 샀다.

새누리당에선 땅을 치는 인사들도 많았다. 그런 리더십과 경륜 자질을 갖춘 정치인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여권인사도 있었다. 다시금 김종인류의 리더십과 자질을 갖춘 인사를 수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새누리가 그를 더민주에 헌상한 것은 치명적인 자업자득이었다.

김종인이 직접 더민주의 대표주자로 대권게임에 참여할 경우 새누리로선 버거운 상대가 될 것이다.

김종인이 보기에 더민주 리더들은 도토리 키재기들이다. 문재인은 친노 친문강경파그룹에 포획돼 균형감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중도외연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문재인은 친노의 포로가 돼 있다. 사드에 대해 전면재검토를 주장하며, 박근혜정부를 공격했다. 안보문제에서 도대체가 안정감이 없다. 문에게 국군통수권과 대권을 맡기기에는 불안하다는 국민들이 많다. 문재인 그 자체는 진국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를 옹위하는 소위 3철들의 강팎한 행태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문재인 외에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손학규등도 잠룡들이다. 김종인이 보기에 경륜이 모자란다고 보는 것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박이 말은 많이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저녁이 있는 삶'을 창안한 손학규는 지적능력과 겸손미 등 장점이 많다. 언론인들이 가장 손꼽는 대권후보이기도 하다. 대중성이 너무 없다. 감동이 없고, 스토리가 없다. 우유부단, 결단 부족 등의 중대한 약점을 갖고 있다. 그를 결사적으로 따르는 조직과 세도 약하다.

젊은 안희정은 다크호스다. 노무현 최측근이다. 노무현에겐 '좌광재 우희정'이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양지만 다닌 것을 감안하면, 안지사는 음지에서 고생했다. 주군을 대신해서 형무소도 다녀왔다.  

노무현에겐 '좌희정 우희정'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충남지사 재선되면서 행정경험도 쌓고 있다. 본인이 직접 슛을 때리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다. 충남인사들이 상당부분 그에게 기울어져 있다.

김종인이 보기에 안지사도 좀 더 경륜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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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조만간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강경파일 가능성이 높다. 추미애와 김상곤 이종걸은 모두 사드배치를 반대한다. 8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김영호 등 초선 6명의 방중을 환영한다고 했다.

안보문제에선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들 당대표 후보들은 오로지 정파적 이익에 사로잡혀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안도 없이 사드를 반대하고 있다.

더민주 새 지도부는 도로민주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추미애 김상곤 이종걸 중 누가 되는 사사건건 박근혜정부를 강하게 흔들 것이다. 강대 강 대치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이 간곡히 호소하는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법안에 대해서도 묵살할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강조하는 이들 경제관련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투자활성화와 청년 일자리창출은 힘들어진다.

친노친문들 강경파들이 더민주를 장악하면 안보문제에서도 불안해진다. 노무현이 제기한 동북아균형자론, 중재자론이란 미망에 사로잡혀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할 것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폐기를 위한 대북제재를 위한 공조는 멀어진다. 북한을 달랜다고, 대화를 한다고 매달릴 경우 김정은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문재인은 어떤가? 여전히 친노 친문그룹에 유폐돼 있다. 시각이 좁다. 순진한 발상들을 많이 한다. 최근 사드배치에 대해 그의 생각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더민주 초선 6명이 중국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박근혜대통령에 대해 “참 한심한 정부”라고 비난했다.

김종인과는 정반대다. 참 한심한 정부라고 비난한 문재인이야말로 “참 한심한 대권주자”다. 박근혜정부가 고심 끝에 결단한 사드문제에 대해 매몰차게 매도한 것은 지나쳤다. 내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그는 대북안보문제에서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다. 문은 박대통령을 비난할 게 아니라, 중국과 김정은을 비판해야 한다. 선후가 잘못돼 있다. 본말이 전도돼 있다.

문재인의 말은 중국의 식언과 비슷하다. 중국언론들은 김정은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일본 공해상으로 도발하자, 사드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불성설이다. 문재인의 시각도 이와 다른 게 무엇인가?

문재인이 만약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북한 핵과 미사일도발을 방치할 것인가? 김정은에게 대화를 구걸할 것인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조공외교를 해야 할 것인가? 시진핑에게 “한국이 푸들처럼 고분고분 할테니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을 잘 단도리해달라”고 간청할 것인가?

그럼 시진핑이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시킬 것인가? 김정은은 시주석의 말에 순종할 것인가?

문재인은 여전히 세월호에 갇혀 있다. 8일엔 자신의 트위터에서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소설 <거짓말이다>(김탁환 저서)를 새누리와 청와대에 권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정신세계는 여전히 세월호에 멈춰 있다. 국민들은 이제 비극적인 세월호를 마음에 묻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문대표는 아직은 멀었다.

지난해말 민노총의 서울광화문광장 폭력시위를 옹호한 것도 그의 한계다.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차를 탈취하고, 파괴하는 불법세력들을 진압하려는 경찰을 비난했다. 폭력시위를 주도한 한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것은 불행한 일이다.

농민이 부상을 입은 것은 유감이지만, 불법폭력 시위자에 대한 관용은 없어야 한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선 불법폭력세력와 시위자들에 대해선 경찰병력이 방망이와 몽둥이로 사정없이 공권력을 행사한다. 외국언론들은 불법시위세력이 부상을 당했어도 별다른 주목을 하지 않는다.

문재인이 소수자와 차별받는 자 등 소위 사회적 약자를 변호하고 대변하는 것은 장점이다. 그가 쓴 <운명>에는 70~80년대 부산울산지역 시위학생과 노동계 인사들을 위한 변론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슴뭉클한 대목들이 많다. 변호사로서 정의감에 투철한 모습을 보여줬다.

변호사와 지도자는 달라야 한다. 문재인은 아직도 변호사에 머물러 있다.

김종인과 문재인을 비교하면 당연히 김종인이 균형감이 있다. 야당지지자 많이 아니라 중도세력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확장성이 크다. 그가 당대표 경선이후 비주류로 밀릴 것이다. 친노와 친문들이 다시금 주류를 차지할 것이다.

다시금 노무현시절의 익숙한 모습들이 재현될 것이다. 1대99의 편가르기와 갈등부채질이 나타날 것이다. 소수 지지자들을 규합하는데만 골몰할 것이다. 대중정당으로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데서 멀어질 것이다.

김종인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밀려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소회는 착잡하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다. 중원의 싸움에서 새누리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이 마음속에 품은 열정과 꿈을 펼치기에는 더민주가 척박하다. 그는 잠시 더민주의 선장이었을 뿐이다. 팽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원포인트 릴리프 구원투수에 그쳤다.

토사구팽인가, 아니면 직접 대권게임에 주력선수로 뛸 것인가? 흥미있는 관전포인트다. 시대정신(자이트가이스트)을 어떻게 추출해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가 관건이다. 김종인이 시대정신 캐치능력과 리더십에선 문재인에 몇수 앞서 있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