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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백훈 하모니십 연구소장·철학박사 |
방송인 김제동의 발언을 접하고 그래 민주자유국가이니 그라고 할 말을 마음대로 못할게 뭐 있겠는냐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나도 김제동에 대해 할 말을 해야겠다. 인기가 있어 유명해지면 그 순간부터는 본인이 원하든 원치않든 공인(公人)이다. 그런 공인이 아무런 의식없이 내뱉는 말은 무책임하다. 김제동의 말은 아주 선동적이다. 종북과 경북의 북(北)자를 연결하면서 교묘하게 공감대를 확장시킨다. 가히 선전술이 압권이다.
김제동은 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뻑하면 종북(從北)이란다. 여러분들도 이제 종북 소리 듣지 않느냐. 하도 종북이라고 해서 '난 경북(慶北)이다. 이XX들아라고 했다", "여러분들이 종북이라면, 여러분들 손으로 뽑힌 자기들(박근혜 정권)도 종북이라는 얘기 아니냐"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헌법 조항까지 들먹이며 사드 배치 반대 억지 논리를 폈다.
머리는 좋은데 가슴의 애국심은 메말랐다. 이런 선동성 발언을 일삼는 이들의 공통점은 뻑하면 대통령 책임이요. 궁하면 헌법조항을 들먹이는 것이다. 대통령과 헌법은 김제동이 아니라도 국민이 충분히 지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필자의 지적은 공인이라면 사드 분란과 갈등현상에서 이해와 조화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국가안보 사안을 가지고 대통령을 공격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그라면 마땅히 대안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는 그렇지 못하다.
대안을 제시하고 공격한다면 필자도 박수치고 공감할 것이다. 이제 이런 무책임한 사람들의 선동이 이 땅에 없어지려면 선동에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한다. 들어주는 상대가 없고 환호하는 군중이 없다면 세 치 혀는 더 이상 놀려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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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 성주 방문/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
교언영색의 언행
공자님이 적중한 말을 하였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즉, 교묘하게 꾸민 말을 하고 그럴듯한 표정의 사람치고 착한사람 드물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이런 언행을 보고 용기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요즘같이 자유가 넘치는 사회에서 용기가 아니고 방종(放縱)일 뿐이다. 그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중국의 무례함과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그 좋은 머리와 말재주로 촌철살인의 통쾌함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차라리 우인(愚人)이 소인(小人)보다 낫다.
공동체에서 공인은 재주보다 덕이 많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군자(君子)라 하고 재주가 많으나 덕(德)이 부족한 사람을 소인(小人)이라 부른다. 그리고 군자(君子)가 못되거나 없다면 차라리 우인(愚人)이 소인(小人)보다 낫다. 재승덕(才勝德)한 소인(小人)은 공동체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 피해의 정도가 망국(亡國)으로 간 대표적인 사례가 이완용이다. 이완용(李完用)은 재승덕한 소인배(小人輩)로 자신의 영달을 위해 매국을 한 것이다.
김제동의 언행을 보면서 '역시 사람이 잘 나갈때는 겸손하기가 참으로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말재주로 먹고사는 사람이 겸손하지 않으면 그 말재주가 결국은 화를 부른다.그가 말한 "이 XX야"라는 저급한 막말을 접한 대다수 국민들은 아마도 언젠가는 그 자신에게 돌아갈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자숙하기 바란다. 연예인은 연예인 답게, 공인은 공인답게 처신하기 바란다. 그 말재주로 덕(德)을 쌓기 바란다. 그게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조화의 정신이다. 공인(公人)에게 덕(德)이 없으면 소인(小人)이다. /신백훈 하모니십 연구소장·철학박사
[신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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