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이상화는) 우사인 볼트와 같았다"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장 500m경기에서 이상화에 이어 75초0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올가 팟쿨리나(러시아)가 한 말이다.

   
▲ 이상화가 12일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트 여자 500m에서 폭풍 질주를 하고 있다./뉴시스

함께 경쟁한 이상화를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 빗댄 것이다. 2위 선수가 옆에서 직접 체감하고 한 소감이어서 이상화의 존재를 나타내는데 당분간 이 말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상화에게 0.05초 차로 뒤져 금메달을 내줘야 했던 예니 볼프(독일)는 "이상화의 기술은 완벽했다"고 인정했다. 볼프는 이번 대회에서 6위에 머물러 이상화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멀찌감치 지켜봐야만 했다.

AP통신은 이날 "2013-2014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을 지배한 이상화가 올림픽마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며 "2차 레이스를 돌 때 이상화의 금메달은 이미 떼어놓은 당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상화가 우사인 볼트에 비견되는 건 단지 선수들의 '감'뿐이 아니다. 그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케빈 크로켓 코치는 "여태 올림픽 신기록은 높은 고도의 경기장에서 나온 것으로, 소치 같은 해수면 고도의 빙상장에서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화가 갈아치운 종전 올림픽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나온 74초75로, 당시 경기가 열린 유타 오벌은 빙질이 좋은 데다 고도가 높아 기록 작성이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로켓 코치는 "다시 하기 어려운 경기"라며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겠지만 이상화는 해냈다. 그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칭찬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