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남자 펜싱 에페에서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의 실력은 세계적이었지만 미소는 여느 평범한 20살 꽃청년이었다. 

   
▲ 펜싱 박상영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임레 게자에게 15대 14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짓자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뉴스1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임레 게자(헝가리)를 상대로 3피리어드에만 6득점하며 15-14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당초 박상영은 금메달 기대주는 아니었다.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를 물리칠때까지만 해도 작은 이변에 그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 갓 20살 청년이 된 박상영의 칼끝은 매서웠다. 차례대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친 박상영은 결승전에서 자신보다 20살이나 많은 세계 3위의 베테랑 임레 게자(헝가리)에게 위축되지 않고 패기를 앞세워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3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극적인 역전승 끝에 박상영은 피치 위를 뛰어 다니며 한동안 감동을 주체하지 못했다.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그동안 부진에 빠진 펜싱 대표팀의 아쉬움이 한번에 날아가는 듯 했다.

시상식에서는 세계 최고 검객의 모습보다는 20살 꽃청년의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수많은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