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는 10일 자신이 기치로 내걸어온 '섬기는 리더십'이 "절대 구호에 그쳐선 안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새누리당의 모든 판단기준, 잣대는 '국민' 하나다"라고 선언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새 지도부로서 갖는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하는 국민이 판단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사실상 섬김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일반서민과, 소외세력과,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불러서 듣는'이 아니라 '찾아가서 듣는' 자세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결코 불러서 만나는 그런 국민 접근방식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장으로 찾아뵙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섬기는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당 소속 의원 또는 당협위원장들이 현장에서 하고 있는 좋은 사례, 국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들어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인사권이 강화된 당대표이긴 하나, 박명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당 사무처와 현 대변인직 등 당 조직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게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제대로 업무와 사람을 파악하고 나서 거기에 맞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무총장에게 "사무처는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된 마음을 갖고 길게 (업무를) 준비해두도록 해달라"고 안정적인 당무 수행을 당부하는 한편, "당직도 마찬가지다. 현 대변인 포함 나머지 당직도 정확하게 여러가지 파악을 하기 전까진 현 체제를 유지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회의실에서 교체된 백보드 '희망의 나무' 공란을 메우는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펜을 잡고 백보드에 손을 뻗은 그는 '섬기는 리더십'을 적었다.

이어진 순서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義)는 충(忠)으로부터 나오고 충은 백성을 향한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모든 것은 국민들께서 결정해주십시오', 이장우 최고위원은 '국민들께 무한봉사 헌신하고 희망주는 새누리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를 적었다.

뒤이어 강석호 최고위원이 '상식과 품격의 정치를!'이라고, 최연혜 최고위원은 '300만 당원의마음을 하나로 모아 강한 새누리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유창수 청년최고위원은 '청년의 꿈과 희망을 담아내는 새누리당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國民(국민) 민생·일자리·현장'으로 각자의 다짐을 짧은 글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