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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승훈 경감 대구달성경찰서 하빈파출소장 |
1984년 인기곡인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의 노랫말 중에 '잠이 오면 잠을 자'라는 부분이 있다. 이는 사랑을 그리워하며 꿈속에서라도 그리워하는 님과 같이 하고 싶다는 내용의 일부분이다. 근데 '잠이 오면 잠을 자'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졸음운전에 꼭 알맞은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졸음운전은 봄철 점심 후 춘곤증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같은 휴가철 및 리오 올림픽으로 새벽에 경기를 관람하고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핸들을 잡는 사람 등 모두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이야기다.
한국도로공사 집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20%이상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이며, 치사율이 일반사고의 10배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최근에 발생한 봉평터널 사고도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휴가를 마치고 귀경하던 아까운 청춘 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많은 부상자를 발생시킨 사고였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1초만 눈을 깜박여도 약28m를 이동하게 되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미국표현에 'Fatigued driving is as dangerous as driving drunk'(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외치고 있으나 음주운전과는 달리 별다른 단속이나 처벌규정이 없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요즘 고속도로상 플랜카드에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졸음운전은 살인운전' 등 조금은 거북하고 선정적인 단어들로 홍보를 하는 것도 그만큼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부분일 것이다. 다음은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하겠다.
1.운전내내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자기 머릿속에 인식 시킨다. 조금은 유치할수 있으나 마인드 콘트롤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2.몽롱 또는 졸음이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야간,새벽 시간대 운전은 피한다. 업무나 직업 특성상 할 수 없는 분도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이 시간대 운전을 피하고 부득이 운전을 한다면 최소 5~6시간의 충분한 휴식후 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3.적절한 환기와 차량내 일정 온도를 유지시키고 가볍게 몸의 여러 부위를 움직여 준다. 적절한 환기는 건강에도 좋으며 차량내 적정온도는 20-23이며, 가벼운 움직임은 소화 및 몸의 경직에도 좋다.
4.잠이 오면 동승자에게 알리고 대화를 통해 의식적으로 잠을 쫓는다. 단독운전의 경우는 할 수 없지만 동승자가 있다면 아주 좋은 방법이다. 통상 동승자가 운전자를 믿고 자는 경우가 있는데 동승자가 운전자를 즐겁게 해주고 안전운전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5.혀를 움직여 입천장과 입안 구석구석을 간지럽힌다. 졸음을 쫓는데도 좋으며 건강에도 아주 좋다. 모두 한번 권해 보고 싶다.
6.졸음방지에 도움이 되는 먹을거리나 도구를 준비한다. 박하사탕,껌등 본인에게 맞는 먹거리를 준비하거나 약력계,지압침등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7.몽롱지속, 졸음이 갑자기 쏟아지면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에 정차후 생리적 요구에 순응하라. 모든 내용 중 가장 중요하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이다. '눈꺼풀에는 천하장사도 못 당한다'라는 이야기도 있듯이 졸음이 오면 최대한 빨리(고속도로 곳곳에 졸음쉼터 있음)안전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단10분만 쉬어도 그 효과는 대단하다.
졸음운전으로 내목숨,내 이웃의 목숨을 담보하지 말고 잠이 오면 안전한 곳에서 잠을 잡시다. /염승훈 경감 대구달성경찰서 하빈파출소장
[염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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