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10일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명의 중국 방문에 대해 "국격을 떨어뜨리고, 주권에 관한 사항을 외국에 가서 상의하는 사대주의적 태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해야 한다"고 더민주 지도부에 촉구했다.
김성원·권석창·송석준·신보라·전희경·조훈현 의원 등 새누리당 초선의원 6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초선의원들의 철없는 행동에 대해 더민주는 마치 별일 아니란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입장은 밝히지도 못한 채 정부와 여당만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번 방중에 대해 "국가주권에 관한 문제를 외국에 의존하는 극히 사대적인 행동"이라며 또 "한국 내 갈등을 유발해 사드배치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중국의 의도에 이용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질타했다.
또한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익이 극명하게 대립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고 보기에는,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의 지위나 면담 내용이 너무 초라했다"면서 "국회의원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것은 물론 국격을 저하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중 의원들에게 "귀국 즉시 역사에 길이 남을 사대주의적 태도로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국회의원의 품격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 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더민주 지도부에는 방중 의원들의 '중징계'를 요구한 뒤, "더민주는 20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안보정당임을 표방한 점이 있음에도 지도부는 사드 문제 해법을 두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분열적, 이중적 태도만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핵문제 해결과 사드배치에 대해 정부·여당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자당의 분명한 입장을 국민에게 제시해 평가받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에선 차기 당권주자들은 물론 다수 의원들이 '사드 철회 백악관 청원' 등 사드 반대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으며 초선 일부가 같은 입장인 중국 방문을 강행하기까지 했지만, 정작 당 지도부는 이를 제지하지도 않고여론을 의식해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하지도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를 실질적으로 안보 문제를 악화시키면서도 당 지지율을 보전하려는 책략으로 간주하고, 명확한 당의 입장 정리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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