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이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신임 지도부와 오찬한 뒤 이 대표와 별도로 25분간 단독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청와대 회동 후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나서 대통령께서 잠깐 (따로) 대화를 하자고 해서 25분 정도 대화했다”면서 “국정과 민생, 그리고 당 운영에 대한 저의 복안 등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독대의) 제일 중요한 결론은 (제가) 앞으로 자주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기꺼이 ‘알았다’고 답변하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물론 앞으로도 박 대통령과 이 대표가 수시로 소통을 원활하게 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현 정부의 남은 임기를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차기 대선에서 재정권 창출을 위해 당청관계를 긴밀하게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독대에서는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광복절 사면,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방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 등 국정 현안이 두루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브리핑에서 “제가 대통령과 13년간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통화를 자주 한 사람인데, 제가 궁금한 게 있거나 대통령이 궁금하신 게 있을 때 늘 (통화) 했다”면서 “지금은 각자가 바쁜 위치에 있으니 자주는 못하겠지만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필요한 사안이 있을 때는 전화가 됐든 직접 찾아가서 뵙든 그런 시간을 자주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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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이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신임 지도부와 오찬한 뒤 이 대표와 별도로 25분간 단독면담 시간을 가졌다./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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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그냥 ‘말씀드렸는데 안 들어주시더라. (전화를) 안 받더라’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실속있는 관계 설정을 말하는 것으로 이전 당 지도부와의 차별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독대에 대해 당내에서는 친박계 주류인 이 대표를 위시한 신임 당 지도부와 청와대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의 삶도 지금보다 편안해질 수 있고, 나라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 대표도 “여당과 야당을 굳이 구분해 놓은 것은 여와 야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 정부가 꼭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당정청이 완전히 일체가 되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도록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전기요금 누진제의 개선 방안, 8.15특별사면, 탕평인사를 바탕으로 한 개각 등을 공개 건의했다.
이 중 전기요금 누진제의 경우 오찬 회동이 끝난 뒤 불과 3시간 남짓 넘겨 당정협의회가 열려 누진제 조정을 결정했다. 당정은 단기 대책으로 7~9월 누진제를 조정해 가계 부담을 대폭 완화시키는 데 합의했다.
이 밖에 8.15특별사면과 관련해 이 대표는 박 대통령께 “민생·경제사범에 대해서는 통 큰 사면을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건의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 대표의 건의에 “감사하다”며 “여러 가지 말씀하신 것에 대해 참고를 잘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 대표는 개각을 앞두고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또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를 건의해 주목받았다.
박 대통령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4∼6개 부처를 대상으로 중폭 수준의 개각을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를 포함해 4∼6개 부처가 정기국회 이전에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대표의 개각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비박계까지 아우르고 지역을 안배한 인사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과 이 대표가 당초 5분간 독대라는 예상을 깨고 25분이나 단독면담 시간을 기자면서 개각의 밑그림이 달라질지 주목된다.
한편,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 면담을 한 것은 이번이 5번째이다.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 이튿날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뒤 당시 김무성 대표와 5분간 독대했으며, 지난해 4월 성완종 파문이 한창인 상황에서 김 전 대표와 40분간 긴급 단독 회동을 가졌다.
또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청와대에서 당 지도부와 회동한 뒤 김 전 대표와 각각 20분, 10분간 별도로 만났었다.
특히 이 대표는 과거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부대변인,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정무·홍보수석 등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당 대표로서 대면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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