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유도가 리우올림픽에서 자존심에 '극심한' 상처를 입었다. 한국 선수들의 찬란한 금빛 사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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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1 |
한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때문에 유도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의 초반 메달 레이스를 책임질 종목으로서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남자 7체급, 여자 5체급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예상 메달 수는 ‘최소’ 금메달 2개였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선수들의 부담감도 크게 작용했던 탓일까. 경기시작부터 한국유도는 삐걱거렸다.
한국시간으로 6일 여자 유도의 유력 금메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작은거인’ 정보경은 여자 48kg급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파울라 파레토에게 절반을 내주며 아깝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16강전과 준결승전에서 모두 한판승을 거둔 정보경은 결승전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금메달 획득을 점쳐왔다. 그러나 경기 2분을 남기고 절반을 허용하면서, 끝내 상대선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남자 66Kg급 세계랭킹 1위 안바울 역시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어이없게 패하고 말았다. 이를 시작으로 남자유도 73Kg급 세계랭킹 1위 안창림이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에게 16강에서 탈락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세계랭킹 1위를 점하고 있는 ‘막강’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패배에 한국유도가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곽동한 역시 준결승에서 바를람 리파르텔라니(조지아·세계랭킹 5위)에게 한판패 했다. 경기 시작 39초 만에, 또 종료 2분45초 전에 잇따라 허벅다리걸기에 넘어가며 절반 2개를 내줬다. 업어치기가 장기인 그는 상대 주특기 허벅다리걸기를 경계했지만 방어에 실패하면서 완패했다.
남자 유도 대표팀의 조구함마저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조구함은 12일 유도 남자 100kg급 16강전 아르템 블로센코(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1분35초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한국유도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현재까지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 66kg급 안바울과 여자 48kg급의 정보경이 은메달 2개를 획득하고, 남자 90kg급의 곽동한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전부다.
한국 남자 유도는 이제 내일 예정된 100kg 이상급의 김성민에게 마지막 금메달의 희망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김성민이 한국유도의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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