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2012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부실기업에 대한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원으로 2012(87,000억원)에 비해 47,000억원(53.7%) 줄었다.
 
국내 은행의 이익은 지난해 1분기 17,000억원, 2분기 9,000억원, 3분기 15,000억원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4분기에는 1,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 실적이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11년 이후 2년만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2012(0.47%)에 비해 0.25%p 하락한 0.22%였다. 이는 2003(0.17%) 이후 10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82%2012(6.19%)에 비해 3.37%p 하락했다.
 
특지 지난해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로 돌아서면서 ROA-0.02%, ROE-0.29% 수준까지 악화됐다.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49,000억원으로 2012(38조원)에 비해 32,000억원(8.3%) 줄었다.
 
지난해 순이자마진은 1.87%, 과거 10년간 최저수준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98% 보다 0.11%p 낮은 수준이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2012년 이후 20133분기까지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대손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STX그룹의 추가부실 발견,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15,000억원으로 2012(109,000억원)에 비해 6,000억원(5.9%) 늘었다. 충당금전입액이 104,000억원, 대손준비금전입액이 11,000억원이었다.
 
KT ENS 대출사기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 대손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KT ENS 대출사기 관련 비용은 지난해 결산에 반영되게 된다""1,000~2,0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