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독도방문단' 소속 여야 의원 10명은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헬기를 타고 이동, 독도를 방문했다.

현직 의원들의 독도 방문은 지난 2013년 8월14일 이후 3년만이다. 광복절 전날 항일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새누리당 당시 의원이 여성 당직자 30여 명과 함께 찾은 게 마지막이었다.

이번 방문엔 새누리당 박명재·성일종·강효상·김성태(비례대표)·이종명·윤종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황희 의원,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초당적으로 함께했다.

방문단은 오전 중 독도에 도착해 가장 먼저 독도경비대를 방문, 독도경비대장으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고 내무반에 태극기를 전달했다. 

방문단은 또 대원들에게 치킨·피자 등 위문품을 전하며 노고를 격려하고, 내무반 등 독도경비대 시설 상태를 점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나경원 의원은 "내무반을 살펴보니 발전·담수시설이 부족해 대원들이 샤워를 하지 못 하는 곳도 있었다"며 "말로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지 말고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단은 지난 10일부터 국토의 서쪽 끝 격렬비열도에서 동쪽 끝 독도를 자전거로 횡단해 광복절날 도착한 '독도 사랑 운동본부' 회원들도 만나 격려하며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부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라고 정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그에 대해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독도 방문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원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도 독도 방문과 관련 외교채널을 통한 일본정부의 항의에 대해 "고유 의정활동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독도 방문을 주최, 실무 역할을 맡은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날 방문은 순수한 의정활동 차원"이라며,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