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도 '번개' 우사인 볼트(30)도 리우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를 떠난다. 육상의 황제 우사인 볼트와 해상의 황제 펠프스는 개인적으로는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긴팔과 숏다리의 슬픔은 펠프스에게 세계 최고의 수영 황제라는 찬사를 받게끔 해준 최적의 신체적 조건이었다. 허리디스크와 비뚤어진 척추 이 모든 것을 극복한 우사인 볼트 역시 인간승리다.  

펠프스는 15세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이번 리우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갈랐다. 첫 올림픽에서는 빈손이었지만 이후 지난 런던 대회까지 통산 22개의 메달을 수집해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 리우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육상황제 우사인 볼트와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올림픽 무대를 떠난다. 국네에서도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도 은퇴를 고려중이다. /뉴스1

리우올림픽에서 펠프스는 대회 첫 5관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해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을 28개(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늘렸다.

펠프스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배영-평영-접영-자유형) 400m 결승에서 미국팀 접영 주자로 출전해 3분27초9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펠프스는 경기 후 "이렇게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었다”며 "내가 노력한 만큼 결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100m 3연패를 일군 '번개' 우사인 볼트의 올림픽 3관왕 및 3연패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도 이번 리우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의사를 밝혔다. 

100m에서 여유 있게 경쟁자 게이틀린(미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200m, 400m 계주에서 세계 최초 올림픽 3관왕 3연패에 도전한다. 볼트는 타고난 근력, 유연성, 밸런스, 리듬의 4대 요소를 앞세워 큰 키의 약점을 노력으로 극복했다. 

베이징, 런던을 거쳐 리우올림픽까지 볼트는 올림픽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이제 그의 목표는 200m, 400m 계주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이라는 고질적인 질환속에서 일궈낸 볼트의 인간승리는 올림픽을 감동의 무대로 만든 인간탄환이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볼트는 지난 9일 "(은퇴를) 많이들 반대하시지만 미안하다. 난 할 만큼 했고, 내가 누구인지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리우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는 있음을 내비쳤다.

올림픽 전설을 쓴 펠프스와 볼트 이외에도 저스틴 개틀린(34·미국)과 여자 단거리 '여제'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30·자메이카)도 리우올림픽이 마지막 무대다. 5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최초의 사이클 선수 브래들리 위긴스(영국)와 불혹을 넘긴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역대 최고령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41·우즈베키스탄)도 이번 대회 후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없다.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국내 선수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리듬체조 손연재(22·연세대)는 지난해부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인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대회 펜싱 동메달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 역도 동메달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도 은퇴가 예상된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28)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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