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인 매출액은 소폭 개선에 그쳤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개선폭이 컸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7일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ㆍ건설ㆍ서비스 업체 514개사(금융업 제외)의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804조550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62조9014억원으로 14.44% 늘고, 순이익은 47조1978억원으로 20.17%나 증가했다.
이익은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 효과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절하)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외형 성장은 제자리에 그친 셈이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빼고 보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0.01% 증가에 그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24%, 24.92% 늘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83%로 작년 동기보다 0.85%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5.13%로 1.02%포인트 올랐다.
분석 대상 기업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6.72%로 작년 말보다 3.53%포인트 낮아졌다. 514개사 중 430곳(83.66%)이 흑자를, 84곳(16.34%)이 적자를 냈다. 적자 지속 기업은 40곳이고 적자 전환 기업은 44곳이었다.
반면에 흑자 지속 기업은 369곳이고 흑자 전환 업체는 61곳이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분석 대상 633곳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66% 감소했다.
이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4%, 9.5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건설업과 기계, 운송장비 등이었다.
건설업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기계(319%), 운송장비(60%), 화학(41%), 의약품(32%) 등의 순이익 증가율은 타 업종에 비해 크게 높았다.
반면 비금속광물(-85%), 유통업(-49%), 의료정밀(-46%) 등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운수창고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금융업은 은행의 호조세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증권 등 세부 업종별로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금융사 51곳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1%, 7.7%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2.95%, 49.31% 증가한 데 비해 증권업은 각각 44.56%, 42.61%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수익의 악화와 주식시장의 박스권 흐름 등으로 수익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 12월 결산 법인 683곳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65조89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조6145억원과 2조5372억원으로 각각 5.90%, 4.32%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9%로 작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작년 동기와 같은 3.85%로 집계됐다.
683개사 가운데 470곳(68.81%)은 흑자를 냈고 213곳(31.19%)은 적자를 기록했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941곳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1.20%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2%, 7.57% 증가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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