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운용 손실을 이제 다 잡았다”며 “한화그룹 위상에 걸맞은 증권사, 전문성과 탄탄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여 대표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LS 운용 손실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우려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 1000억7600만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엽업손실은 1913억3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여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의 상반기 대규모 적자 원인은 900억원의 ELS 운용손실과 1000억원의 일회성 추가 손실 때문이었다”며 “ELS를 제외하면 2014년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WM(자산관리)부문과 IB(투자은행)부문, 홀세일 부문에서의 상반기 기준 순영업수익은 각각 500억원, 200억원, 1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LS부문을 제외하면 73억원의 흑자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ELS 운용 및 리스크 관리 조직을 정비하고 전문인력 충원, 시스템 보완 등 필요한 조치를 마쳤다"며 "지난 4월부터 ELS 운용 손실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6월부턴 9개월만에 ELS 운용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규모 손실 주요 원인이었던 시장 급변, 불완전 헤지 최소화 위해 ELS 평가기준을 변경했다”며 “과거에는 모든 ELS를 대표변동성 하나로만 평가했지만 올해 6월부터 지수의 변동성을 각각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ELS의 손실이 어느 정도 잡힌만큼 앞으로 여 대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리서치센터를 재건해 자산관리(WM)와 법인영업을 강화하고, 부동산과 선박, 항콩기, 원자재에 대한 대체투자 등 투자은행(IB) 역량 확대, 한화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WM 부문과 관련해 그는 “3월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돼 6월 월간실적은 이미 흑자로 전환했”며 “PB역량 강화와 영업 활성화를 통해 WM 흑자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홀세일부문과 관련해서는 법인영업전문가인 김현종 본부장을 영입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업계 최고 애널리스트들을 영입해 3분기 점유율 및 수익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IB부문은 대형/주관사 사업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구 르네상스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 단독 금융주관을 맡았고 두산 밥캣 IPO 역시 공동 주관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글로벌 태양광 사업 확장 관련 펀딩을 비롯해 그룹 주력사업과 연계된 IB자문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14위의 작은 증권사이지만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등 그룹 금융계열사와 유화/방산부문, 태양광 부문 등 한화그룹의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그룹 위상에 걸맞는 증권사, 전문성과 탄탄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간 인수합병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여 사장은 “증권사는 제조업과 달리 비슷한 규모와 영업환경 등을 보유한 증권사 간 인수합병은 시너지은 더욱 어렵기에 하이투자증권이나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와의 인수합병은 관심 없다”며 “다만 우리보다 큰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 그룹이나 주주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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