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상반기 당기순이익 감소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모바일결제 시장 성장 등 변화해가는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신사업 확보에 더욱 치중할 전망이다. 

   
▲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줄었다.

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33억원으로 전년도 동기간 1688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9.18%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카드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카드의 201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49억원으로 전년도 1108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14.39% 줄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리카드는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51% 감소한 609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0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도에 비해 21.78% 감소,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실적이 상승한 곳도 있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5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영업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와 저금리 지속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에 힘입어 상반기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디지털·모바일 중심 프로세스 확장에 따라 효율성 증대를 비롯해 보유주식 배당수익 증가에 따라 2016년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185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72% 증가했다. 지난해 구 외환카드와 구 하나SK카드 전산통합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으로 큰 이익을 내지 못한 하나카드는 올해 전산통합비용이 상쇄되면서 388억원으로 252.44% 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배당수익, 전산통합비용 등으로 인해 일부 카드사들은 순이익이 증가한곳도 있었지만 카드사 전반적인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실적은 올해초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여파라고 입을 모았다.

주 수입원 중 하나인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하락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가맹점 수수료 인하 시행에 앞서 업계에서는 연간 6700억원 가량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수입원 수익하락에 카드사들은 앞으로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에 몰두할 전망이다. 또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이에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급변하는 카드산업 환경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을 혁신하다'라는 의미의 'Finnovate to 2018'로 중기 전략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2016년은 중기 전략목표 실행의 원년으로써 환경변화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적 유연성과 스피드한 실행력을 갖추고자 속도경영을 의미하는 '비상 V2'를 전략방향으로 수립했다.

신한카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 경쟁우위 공고화 △신규사업 모델 추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따뜻한 금융' 실천 등 4대 전략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창출 기반 마련을 위해 올해 출범한 비회원 비즈니스팀,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신규사업 모델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미 진출한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에서는 성공적인 사업 안착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 잠재력 높은 이머징 마켓에 추가 진출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카드도 신사업 발굴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글기반의 혜택강화형 상품 전략 추진으로 고객 니즈별 시장 주도형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며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해 모바일 간편결제 등 미래결제시장을 주도하고, 금융그룹 차원에서 타업종과의 적극적인 업무 제휴와 업의 본질에 부합하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인 현대카드의 경우 세이브-오토, M포인트 신차구매통장 등을 통한 연계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창출은 힘들 것으로 이에 대응해 비용절감은 물론, 새로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사업 진출, 해외 진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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