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핸들에서 손을 떼고 보조석의 탑승자와 담소와 게임을 즐겨도 알아서 차가 운전을 해주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이미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유수의 브랜드들이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고 속속 유사 기능들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기술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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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시범운행한 강남대로 자율주행 시연/현대자동차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 후 공동 발표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차와 경량소재를 꼽으며 수천억원의 자금투자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위해 5700억 투자…"놓치면 안 된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2025년에는 전체 자동차 신차 시장의 4%, 2035년에는 75%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자율주행차는 자동차뿐 아니라 연관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래의 훌륭한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자율주행차를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삼아 육성하려는 데는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센서 등 핵심부품과 시스템반도체를 우리 힘으로 개발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 깔렸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자율주행차 기술은 선진국의 77.5% 수준이다.
김정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정책관은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 5위인데 자율주행차 시장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이 지위조차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8년간 자율주행차 육성을 위해 57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자율주행에 필요한 주변 상황 인식 카메라, 레이더/라이다(레이저 레이더), 차량-외부 통신모듈, 3D 디지털 맵, 통합제어기, 자율주행기록장치, 측위, 운전자 모니터링 등 8대 핵심부품을 2019년까지 개발한다.
국내의 우수한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상처리, 통신 등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기술은 2021년까지 확보한다.
정부는 인공지능 기반 인식률 제고 기술, 가상증강현실 활용 시험시스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플랫폼, 차량흐름 최적화 기술, 통신보안, 클라우드 연동 맵 기술 등 6대 융합 신기술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원활한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 자동차와 ICT 업계 간 융합·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규격화된 인터페이스로 설계한 자율주행차 공통 플랫폼을 2021년까지 개발해 ICT 기업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시범운행은 내년부터 2년간 대구에 만들어지는 자율주행차 규제프리존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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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기술에 이어 새롭게 준비중인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임시운행 차량/현대모비스 |
이 밖에도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다양한 기업들이 동참하고 정부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자율주행차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고 신규 강소기업 100개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량소재 통한 '철강산업' 재도약
자율주행차와 맞물려 미래산업을 이끌 중요한 먹거리 꼽힌 것이 경소재다.
경량화된 신소재는 자동차, 항공기, 로봇 등에 요긴하게 사용된다. 경량소재는 2015년 175조원에서 2023년 47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 7월 태양광만으로 세계 일주를 해서 화제를 모은 스위스의 장거리 태양광 항공기 실험 프로젝트인 '솔라 임펄스2' 프로젝트 또한 탄소섬유를 사용해 항공기의 무게를 대폭 줄였기에 가능했다.
또 경량소재를 통해 기존 자동차의 효율성 증대와 함께 앞으로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은 이미 경량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부는 2012년 '경량소재 프로젝트',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3년 '미래개척연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량소재 분야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출연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일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철강·화학 산업에서 세계적인 제조기술과 설비운영 노하우를 보유해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타이타늄·마그네슘·알루미늄·탄소섬유를 4대 경량소재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 7년간 4800억원을 들여 집중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항공용 구조체에 주로 쓰이는 타이타늄은 2020년까지 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2023년까지 미국,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4번째 수출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수출액은 130억달러다.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은 자율주행·전기차용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을 2022년까지 개발한다.
현재 일부 연구기관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만큼 기업과 공동으로 전기차 차체용 합금소재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자동차·항공기용을 중심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동차분야의 연비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탄소섬유는 꼭 필요한 소재이다. 또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의 체중감량에 있어서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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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가 추진중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단지 개념도/경기도 |
이에 따라 정부는 전문 연구기관 주도로 원천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소재기업에 이전해 2023년까지는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정부의 결정에 업계 관계자는 "이 분야의 국내 자체기술력이 확보된다면 현재보다 확실히 높은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제품들을 생산 할 수 있게 된다"며 "정부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만큼 민간기업들의 기술력이 총 동원된다면 대한민국의 재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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