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발언 평가 질문에 "..."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야권 대선후보군 중 독주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야권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난 4·13총선 이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날 사실상 '단일화 대상'이 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관련 언급을 꺼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 전 대표로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저희(나와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 전 대표가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석상에서 내놓자,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한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문 전 대표의 단일화 언급에 앞서 두 사람은 이날 추도식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안 전 대표가 "히말라야 잘 다녀오셨나", "시차가 어느정도냐" 등을 묻고 문 전 대표가 "시차는 미국과 대략 비슷하더라"라고 답하는 등 가벼운 환담을 했지만 정치적인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지금 국가가 큰 위기상황인데 이럴 때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이 그립다"며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직면에 있지만 김 대통령이 남긴 말과 원칙들을 명심해서 이런 위기와 난국을 꼭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발언만 했다.

문 전 대표의 후보 단일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현충원을 떠났다.

한편 이날 다른 야권의 잠룡들도 일제히 '김대중 정신'을 언급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블로그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씀 따라 더 행동하겠다. 역사를 전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나는 이번에 대구에서 선거를 치렀다. 높아만 보이던 지역주의의 벽은 마침내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공존의 정치, 통합의 정치는 가능하다. 그것은 무엇보다 김대중의 정신이었으며 호남의 정신이었다. 그것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트위터에 "7주기의 각오. 김대중 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완수하겠다"며 "그 길은 식민지-분단-전쟁-독재의 상처를 극복하고 선진 민주주의 국가를 세워내는 일이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나라를 향해 함께 전진하자"고 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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