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8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법정에서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맏딸로 롯데 오너 일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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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구속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연합뉴스 |
신 이사장은 19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출석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와 검사, 변호사가 재판 일정과 쟁점 등에 대해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신 이사장이 참석한 것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신 이사장은 수척해진 얼굴로 피고인석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연신 흐르는 눈물을 흰 손수건으로 닦았다.
신 이사장은 재판장이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채 “네”라고 대답했다. 신 이사장은 국민참여재판도 원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신 이사장 측 변호인은 “기소 이후 새 변호사가 선임되는 등의 이유로 기록 검토를 다하지 못한 변론 준비를 끝내지 못했다”며 “다음 재판 때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