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최근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찢은 외교관을 북한 정권으로부터 보고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주영 북한대사관 내에서 청소와 식사를 담당했던 조선족 여성을 인용해 "태영호 공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찢은 문명신 2등 서기관을 북한 정권으로부터 보호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탈북자들이 북한 공관으로 몰려와 '김정일 사망 축하 만세'를 불렀던 사건이 터졌을 때 문명신 2등 서기관이 분노에 찬 나머지 탈북자들이 붙여놓았던 김정일 사진을 찢은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 추모행사가 끝난 후 연일 이 사건으로 심각한 회의가 있었는데, 문밖으로 간간이 새어 나오는 '살리자, 고의로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는 태 공사의 절절한 목소리를 우연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중에 주영철 1등 서기관과 문명신 2등 서기관이 서로 나누는 대화에서 '너 살린 건 비서동지야, 앞으로 잘해'라는 말을 듣고 '태 공사가 문 서기관을 살렸구나, 괜찮은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는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하는 신성불가침의 대상으로, 누구든 초상화를 훼손하면 처벌을 받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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