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금호그룹 근간...인수전에 최선 다 할 것"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소송 취하로 7년간 이어진 ‘형제의 난’이 일단락된 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소송 취하로 7년간 이어진 ‘형제의 난’이 일단락된 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금호아시아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지난 18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전격 방문해 근로자를 격려하고, 노동조합 간부들과 면담을 가졌다. 박삼구 회장이 노조와 면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노조의 협조를 당부하고,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 떨어졌다. 매출액 역시 1조44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했다.

박삼구 회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통상적인 방문”이라고 하지만, 재계에선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 온 박삼구 회장이 다음 달 인수전을 전후해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짙다.

최근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을 합병한 금호홀딩스를 출범하는 등 그룹 안팎의 문제에 대해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것도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작업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난으로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현재 우리·산업·KB국민은행 등 채권단이 42.0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개인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 가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현재 10.0%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에 이미 7228억원을 쓴 박삼구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필요한 “1조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는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그룹 안팎의 자금을 확보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 인수와 관련해 노조 측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내달 시작되는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기업을 인수한다면 고용을 보장해주고, 공장 발전·투자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박삼구 회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박삼구 회장은 “지역 향토 기업인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의 근간”이라며 “우선 매수 청구권을 갖고 있는 만큼 금호타이어 인수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또한 노조에서 요구하는 고용보장 문제에 대해 박삼구 회장은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