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세균 국회의장은 22일 "북한 체제의 지탱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라며 "수백만의 아사자를 냈던 북한체제가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 속에서도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왔단 사실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며 남북대화 재개를 주장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우리 사회 일각에선 북한 정권 붕괴론을 신봉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고 북한 정권 붕괴 가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낸 뒤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또 "대북 압박정책으로 일관해온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의 결과가 뭔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제재만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단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언급은 전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유지해온 대북 강경기조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것과 동시에,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정권 붕괴가 다가오고 있다는 시각을 전면 부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의 기조발언과 같은 오전 10시 시작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 정권 붕괴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제재 일변도의 정책으로 인해 자칫 김정은 정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불행한 사태는 결코 없어야 한다. 대화와 제재는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당장 대화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면 빠른 시일 내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나서주시길 촉구한다"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 의장은 앞서 지난달 7월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도 "가장 정의롭지 못한 평화라도 가장 정의로운 전쟁보단 낫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대북제재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 정부 정책의 전환을 요청한다"면서 6자회담 당사국 의회간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정세균 국회의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 체제의 지탱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다. 수백만 아사자를 냈던 북한 체제가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 속에서도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왔단 사실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며 남북대화 재개를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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