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 "'주민 원한다' 전제하에 옮기는 방안 추진중"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성주 성산포대에서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이하 롯데골프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협의 중이며, 미국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전날(22일) "주민이 원한다는 전제 아래 사드의 배치 지역을 성산포대에서 롯데골프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롯데골프장(전체 18홀)의 9홀을 사드 부지로 조성하고, 나머지 9홀을 미군 골프장으로 활용하는 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성산포대의 사드 용지 공사용 도로 확장 비용과 골프장 매입 비용에 큰 차가 없고,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의 유지 측면에서 롯데골프장이 성주 내 다른 제3후보지들보다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는 같은날 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뒤, "18일 주민 간담회를 시작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주민이 (사드를) 꼭 배치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 배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하루 전인 21일 회의에서 찬성 23명, 반대 1명, 기권 9명으로 제3후보지 검토를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국방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면서 6개의 용지 가용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짧은 시일 내 성주 지역 내 제3후보지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골프장을 포함해 3~4개의 사유지가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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