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배치도 기밀, 사전협의 불필요…사드괴담 즉각수사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소속 이철우(3선·경북 김천) 국회 정보위원장은 23일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움직임이 김천으로까지 번지는 것과 관련 "지금이라도 (배치 지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면서 '어느 지역에 배치했다. 언제 한다' 등은 절대 보안을 지켜달라. 그게 국가경영기본원칙"이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군사 무기 중 사드는 특급 비밀무기다. 이런 무기 배치를 공개적으로 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건 북한 정찰총국이나 중국의 국가안전부, 러시아 해외정보부 같은 데서 많은 돈을 들여 (사드의) 위치가 어디며, 성능이 어떻게 되며, 몇 대를 갖다놨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군사기밀 유지를 당부했다.

   
▲ 새누리당 소속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가운데)이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에게 '사드 괴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 민심을 토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이와 함께 "성주나 김천 시민들이 마치 안보의식이 없는 사람처럼 비치도록 하는 정부 정책은 잘못됐다"며 '사드 괴담' 확산을 막지 못하는 정부의 홍보능력 부족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편들은 각종 홍보전단을 만들어 현장에 사람이 모이면 거기서 아주 쉽게 '벌이 못산다. 사람이 못산다', '미국을 위한 것이다. 한국은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는 등 홍보물과 영상을 돌리고 있는데 배치를 하는 쪽(정부)에선 전혀 홍보가 안 된다"며 "반대 쪽이 날아다니면, 정부 쪽은 기어다니며 홍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미국과 소련 간 정보싸움에서도 국방비를 너무 소진해 소련이 망했는데, 우리나라는 (군사기밀을) 너무 쉽게 까발려서 (북한) 정찰총국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하고 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드를) 비공개로 어디다 배치하는지 모르게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부지 등 해당 지역과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많이 가져다 놨는데, 심지어 서울시내에도 배치했는데 아무도 모르지 않나. 그게 국방정책"이라고 강조, "야당이 아무리 시비걸더라도 특급 무기는 국가 기밀 취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지역주민들이 괴담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고의로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해 수사를 해야한다"며 "국방 방해세력인만큼 더 이상의 사드 괴담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이 위원장의 지역구인 김천시 등에 따르면 사드 제3 후보지 물색과 관련 전날 '김천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원회'가 결성돼 공동위원장 5명을 선출했다. 투쟁위는 내일(24일) 주민 1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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