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성주골프장 맨 위에 있는 스카이코스 1번 홀 바로 위쪽이 사드배치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성주골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스카이코스 1번 홀의 위쪽 4만7000㎡를 현장 답사한 뒤 가장 뛰어난 제3후보지로 점찍었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골프장 주변 롯데상사㈜ 소유 임야 5곳(24필지) 중 초전면 소성리 산 53을 사드배치 유력 후보지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골프장 좌우 임야는 골프장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데다 임야 형태가 매우 길어 부적절하지만 유력지는 네모 형태이다.

이곳은 18홀 골프장의 가장 위쪽인 스카이코스 1번 홀 바로 위쪽이다. 연우개발과 롯데기공이 골프장을 함께 개발했다가 연우개발이 2009년 2월 롯데상사에 골프장과 주변 임야 소유권을 모두 넘겼다.

사드배치 유력지는 성주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직선거리 600여m, 골프텔에서 500여m 떨어진 곳이다.

레이더, 6개 발사대 등이 모두 북쪽을 향하기 때문에 남쪽 골프장에 전자파 유해성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특히 도로와 전기시설이 골프장까지 들어와 있어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 양산이 최종 후보지에서 탈락한 이유 중 하나가 전기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주변이 전기를 포함한 여러 기반시설을 갖춰 후보지로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롯데상사가 산 53 임야를 모두 소유해 매입절차가 복잡하지 않다는 점도 참작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주민이 소유한 토지·임야는 계약·매입 절차가 까다로워 내년 말까지 사드배치 공기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주골프장 캐디들이 사용하는 기숙사가 골프장에서 2㎞∼3㎞ 떨어진 소성리 마을에 있는 점을 보면 군 숙소와 생활기반시설을 마을 인근에 지을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롯데 측은 상당히 불편해할 수밖에 없다. 골프장 앞쪽에 사드가 배치되면 고객이 뚝 떨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최근 사드 후보지로 급부상한 뒤 하루 수용 능력 80팀 중 50∼60팀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소성리 마을∼골프장 입구간 1.4㎞의 1차 진입도로와 골프장 입구∼클럽하우스 1.1㎞의 2차 진입도로를 군과 함께 사용하면 영업에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부가 골프장 입구∼유력지 간(직선거리 1.5㎞) 우회도로를 별도로 내더라도 군 차들이 들락날락하는 부분이 골프영업에 도움을 줄 리 없다고 판단한다.

국방부가 골프장 18홀 또는 스카이코스 9홀을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1천억 원(18홀)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할 경우 국회 동의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롯데 측에선 결사반대하고 싶지만, 골프장 주변에 여러 중소기업 명의의 사드 반대 현수막만 있을 뿐 롯데가 내 건 현수막은 보이지 않는다.

롯데 측은 직원들에게 사드배치 후보지에 관한 함구령을 내리고 골프장 입구에서 고객을 일일이 확인해 통과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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