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연료별 차등적용 나서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손해율이 높은 LPG 차량에 대해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KB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한화손해보험까지 조정에 나서면서 이같은 차량 연료별 차등적용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 KB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한화손해보험도 손해율이 높은 LPG 차량 보험료 조정에 나서면서 이같은 차량 연료별 차등적용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연합뉴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전날인 22일 LPG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평균 4% 인상했으며 경유, 휘발유(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 인하 조정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차량인 LPG 차량에 대해서는 인상했지만 손해율이 낮은 경유, 휘발유, 하이브리드의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결국 전체 보험료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LPG 차량에 대한 보험료 조정은 KB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에서도 이뤄졌다. KB손해보험은 올해 6월 14일부터 LPG 차량 보험료를 평균 11% 인상했고 휘발유, 경유,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각각 1%씩 보험료를 인하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16일부터 LPG 차량 보험료를 평균 2.2% 올렸고 휘발유에 대해서는 0.7% 보험료를 내렸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LPG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은 손해율 탓이 크다. 휘발유 등은 손해율이 낮은 반면 LPG 차량은 손해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개발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가솔린 차량의 손해율은 79.2%로 가장 낮다. 이에 비해 LPG 차량은 손해율이 4.3%포인트 높은 83.5%였으며 하이브라 차량의 경우는 손해율이 9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은 주로 영업차량 등의 비중이 커 운행량이 많다보니 사고율이 높은 편이고 하이브리드나 LPG 차량은 일반 휘발유 차량에 비해 사고가 났을 경우 부품 값 등 수리비가 비싸 손해율이 높은편"이라며"LPG 차량은 인상하는 대신 휘발유 등은 인하하면서 전체 보험료 수익에는 차이가 없다. 제로섬 게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LPG 차량 보험료를 올린다고 해서 보험사에 이득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 손해율이 낮은 다른 연료 이용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어 손해율 형평성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라며 "LGP 차량 인상폭에 비해 가솔린 등 연료 이용 고객들의 인하폭이 적어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가솔린 이용 고객이 약 70~80%에 해당하는 등 모수가 커서 그런 것으로 오히려 인하 혜택을 누리는 고객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의 연료별 차등화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이용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같은 연료별 차등화 검토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경우 보험료를 많이 받고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료를 적게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며 "이에 보험사들에서도 연료별 차등에 대해 확정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더라도 다 검토는 하고 있을 것.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연료별 차량이 다양해지고 있어 향후 연료별 보험료 세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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