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파기 수수방관에 더민주 방중단 비호…국회법 정신 정면 대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3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스스로가 주재하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했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합의가 출신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연계전략'으로 파기되고도 "수수방관만 하고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아울러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체계) 배치 결정이나 더민주 초선의원들의 중국 방문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야권 편향적 태도를 보인 것은 존중받는 국회의장 상(像)과 거리가 멀다며 정치적 중립 준수를 촉구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결국 야당이 8·22 경제살리기 민생안정 추경안 처리 대국민 약속을 파기했다. 청문회 증인 문제를 고리로 추경안 처리는 물론 청문회 자체도 무산시켰다"며 "국민적 명령인 협치도, 하는 국회도 함께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생과 경제를 걱정한다며 추경을 먼저 제안하고, 본회의 처리 합의까지 해놓고 오로지 정파적 이해관계에 빠져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내던졌다"고 더민주를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야당의 자기부정 행태를 중재·해결하는 데 힘써야 할 국회의장의 행보도 유감"이라며 "마치 관객같은 행보만 보이고 있다"고 정세균 의장을 겨냥했다.

   
▲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3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겨냥 "청문회 논란과 야당의 추경안 발목잡기, 국회파업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로는 존중받는 국회의장 상은 물론 일하는 국회도 대단히 요원하다"고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


민 원내대변인은 "정 의장이 밝힌 '정치적 논란과 관계 없는 무쟁점 민생법안이 발목잡히지 않고 제때 통과될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던 소신도 미사여구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청문회 논란과 야당의 추경안 발목잡기, 국회파업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특히 정 의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발언한 내용을 들어 "심지어 사드 배치에서도 '졸속과 무능'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더민주 의원의 방중 여행에 대해서도 '박수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편향적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태도로는 존중받는 국회의장 상은 물론 일하는 국회도 대단히 요원하다"며 "해결사는 못 되더라도 중재자의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 과거 국회의장이 최대한 객관적 자세로 여야 협상과 타협을 위해 노력해온 일들이라도 상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도 23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전날 '우병우 특검' 발언을 들어 "의장이 100% 야당 편에 선다면 앞으로 어떻게 중립적인 거중 조정기능을 기대하겠나"라며 "앞으로 의장 주재 원내대표 협상에 나서려면 여당 대표인 저는 '1대 3' 협상을 각오하고 나서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사진=미디어펜


이에 앞서 당 지도부의 불만 제기도 있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정 의장이 한 언론인 모임에 나가 '우병우 특검'을 말씀했는데, 상당히 바람직스럽지 않은 의견 표명"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께서 야당 입장에 서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의장의 당적 이탈,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국회법 정신에도 정면 대치된다"며 "선의의 사회자가 돼야 할 국회의장이 100% 야당 편에 선다면 앞으로 어떻게 중립적인 거중 조정기능을 기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원내대표 협상에 나서려면 여당 대표인 저는 '1대 3' 협상을 각오하고 나서야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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