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지율1위-공식후보 구분 못하고 경선 필요성 부정한 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이종걸 의원 측은 24일 "지금 이종걸 후보가 아쉬움을 지적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비록 더민주의 유력(대권)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지만 당 공식후보가 아니다"며 친문계 후보인 추미애 의원을 겨냥했다.

이종걸 후보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기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추미애 후보는 (23일 MBC '100분토론'에서) 이 후보에 대해 '1등 후보를 깎아내리는 것이 후단협과 같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후단협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의 줄임말로, 2002년 당시 민주당 구(舊)주류와 범(凡)동교동계 세력이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노무현 후보를 비토하며 탈당한 뒤 결성한 모임이다. 대선후보 교체를 요구한 후단협에 참여한 현역 의원만 21명에 달했다.

김 전 의원은 "추 후보는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당 공식 후보와 단순히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한 몰지각한 발언이며 추 후보의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2002년 대선 경선을 시작하기 전엔 이인제 후보가 지지율 1위였다"며 "당시 당 중진들은 노 후보가 지지율 1위 후보를 비판하는 걸 적극 만류했고 심지어 비난했다"면서 "추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노 후보는 당 주류가 이인제 후보를 대선후보로 옹립하는 것에 협조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종걸 후보는 노 후보의 수행실장으로서 후단협이 노 후보를 흔들 때 누구보다 가장 앞장서서 이에 저항했고 노 후보의 곁을 지켰다"며 "그때 추 후보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추 후보의 주장은 패권으로 대세를 유지하겠단 뜻으로, 경선 필요성을 부인하는 말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을 부정하는 추 후보는 더민주 당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언어도단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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