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조직망, 고객층 확실 등 진출시 파장 예상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출범하면서 일부 보험상품군 진입에 대해 5년간 제한받았던 장벽이 내년 초 무너지게 된다. 보험시장에서 농협손보가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농협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연합뉴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은 지난 2012년 3월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신용사업·경제사업 분리), 농협생명과 함께 출범됐다.

금융당국은 농협손보 출범 당시 손해보험 업계 진출을 허가하면서도 단서를 달았다. 

그간 100% 농협보험만을 판매하던 지점, 단위조합에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한 보험사의 상품 판매 비중을 25%로 제한하는 규정)한번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5년간 유예 적용하는 대신 자동차보험, 퇴직보험, 변액보험 등의 진출에 대해서는 제한을 뒀다.

하지만 이같은 유예기간들은 내년 3월이면 만료가 되면서 농협손보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농협손보의 발목을 잡던 규제가 사라질 예정인 만큼 자동차보험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농협손보의 자동차보험 진출에 대한 언급은 꾸준히 되어왔다. 특히 지난 출범한 해 김학현 전 농협손보 사장은 간담회 자리를 통해 "조직이 안정되는 대로 자동차보험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진출에 대해 언급했던 바 있다.

이후에도 농협손보는 그린손보 인수를 하는 것 아니냐며 거론되기도 해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고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었다.

이처럼 농협손보의 자동차보험 진출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이 되는 것은 농협손보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협 중앙회 소속 지점이 1000여개에 달하는 등 전국적인 판매채널 조직이 있고 고객층이 확실한 등으로 농협손보가 자동차보험으로 진출할 경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손보사들은 읍, 면 지역까지 영업을 확장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농협은 전국적으로 망을 가지고 있고 농촌지역 어르신 등 고객층이 확실할뿐 아니라 고객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며 "이에 만일 농협손보에서 자동차보험을 진출하면 고객들의 이탈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자동차보험을 영위하려면 인프라가 필요해 인건비용, 정비업체 등 투자비용이 엄청난데 현재 상황에서도 보듯 자동차보험은 높은 손해율로 이익이 나기 다소 힘든데 초기 투자비를 정상화하기까지도 시간이 다소 걸려 진출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결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농협손보측은 이같은 자동차보험 진출설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며 일축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진출하려고 했으면 조직, 인력, 시스템 등의 준비를 해야했겠지만 그런것이 전혀 없다"며 "시기와 크게 상관없이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진출이 가능하지만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에 대해 검토 자체를 아예 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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