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친문계 대표주자 추미애 의원을 '과반득표'로 당대표로 선출했다.

60여년 민주당 역사상 대구·경북(TK) 출신 첫 여성 당수가 탄생한 것은 '이변'으로 여겨지는 한편 그동안 제기돼온 '도로 친문당' 우려가 '이변 없이' 현실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미애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실시한 당대표 선거 결과 대의원 투표(비중 45%)와, 이날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30%)와 당원·국민 여론조사(25%·일반당원+국민)를 합산한 결과 총 54.03%라는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

비주류 대표주자로 나섰던 이종걸 의원은 23.89%를 득표해 2위에 그쳤고,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22.08%를 얻어 3위였다.

이날 함께 실시된 부문별 최고위원 선거에선 송현섭 전 의원이 총 득표율 60.14%로 노인부문, 여성과 청년 부문에서 각각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이 57.08%, 김병관 의원이 55.56%를 득표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이 중 양향자 최고위원과 김병관 최고위원은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로 친문계로 분류된다.

전날 권역별 최고위원 5명(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의원과 김춘진 전 의원(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 선출 결과 당선자 모두가 친문계로 분류돼 '친문 일색' 지도부 전망에 무게가 실렸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추미애 대표와 양·김 최고위원까지 지도부로 입성하면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대표가 천명해온 '사드 당론반대'를 비롯해 여타 안보·경제·정치적 현안에서 강경 노선으로 거침없이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공정한 대선국면 관리를 통해 수권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추 대표는 이날 전대 결과 발표 직후 수락 연설에서 "여러분과 저는 함께 강력한 통합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집권을 위해선 여러 개로 나눠진 보조경기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더민주 중심의 대선 국면 형성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