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개혁' 총선민심이 저희를 세웠다…문호 활짝 개방할 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전날(28일) 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정치와 국민의 삶과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무등산 산행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 겨울, 서설이 내린 무등산에 와보고 싶다.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무등의 아침을 다시 맞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당선자의 신분으로 무등산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 친박계와 더불어민주당 친문계를 겨냥 "이제 양 극단은 과거"라며 "합리적 개혁세력은 대한민국의 미래로, 내년 대선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체제교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미래에 대한 신념 간 충돌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28일 낮 광주 서구 유촌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정당득표율 2위'로 나타난 지난 4·13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 마음속에 합리적 개혁세력에 대한 생각이 잠복해 있다가 나타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저희는 문호를 활짝 개방할 것이다. 스스로 시험대를 만들고 끊임없이 돌파해 최종적인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야권 잠룡들을 당으로 불러모아 치열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곧 제3지대'라는 당 입장에 관해선 "총선 민심이 저희를 세워주셨는데 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총선 민심에 반한다"고 재확인했으며, "총선 의미를 잘 짚어보면 거대 양당에 대한 심판으로,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도도한 민심의 흐름이 내년 대선에서 폭발할 것"이라며 "투표율도 엄청나게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총선 이후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한 점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론 등을 여야 3당 중 가장 먼저 제안한 것을 예를 들면서 성과를 강조했으나 "의원 수가 적은데 선택과 집중이 미흡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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