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비리의혹에 휩싸인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끝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모 임원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송주필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새누리당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두 번째 송주필 폭로회견을 열어 결정타를 날렸다.
송주필과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고재호 전 사장 등이 2011년 9월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여행하는 데 든 비용이 2억원가량됐다고 주장했다. 송주필은 당시 여행에서 유럽항공권 1등석을 제공받았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선 초호와요트를 타보는 융숭한 접대도 받았다고 한다. 유럽의 부호들이나 이용하는 고급요트였다고 한다. 임대비용만 자그만치 3,340만원이었다. 사회의 목탁 역할을 하는 언론인이 초호화판 여행을 즐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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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영 주필의 부인(가운데)이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던 야스퍼스와 노던 주빌리호의 선박명명식에서 밧줄을 자르고 있다. 오른쪽에 남상태 전 사장이 지켜보고 있다. /김진태의원실 제공 |
김진태의원 폭로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인 노던 야스퍼스와 노던 주빌리 명명식에 송주필 부인이 참석했다는 점. 김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송주필 부인이 망치로 밧줄을 끊는 장면이 나온다. 그 옆에는 남전사장이 지켜보고 있다.
선박 명명식에는 관례상 선주의 부인이나 딸 등 가족이 참석한다. 김의원이 노던 야스퍼스호측 문의한 결과, 당시 명명식에는 산업은행의 배우자가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명명식에 민유성 산은행장 부인도 참석했는데, 정작 밧줄을 끊은 사람은 송주필의 부인이었다.
왜 이런 혼선이 생겼을까? 대우조선 관계자에 따르면 노던야스퍼스와 노던 주빌리를 발주한 선주는 명명식의 경우 대우조선에 일임했다고 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남상태 전 사장이 송주필 부인의 명명식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남 전사장과 박수환 사장, 송주필간에 긴밀한 유착관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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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주필 부인(왼쪽에서 세번째)이 선박명명식을 마친 후 남상태 전사장, 선주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태의원실 제공 |
남 전사장은 송주필 부인이 도끼로 선박밧줄을 자르는 장면을 지켜봤다. 민유성 행장 부인은 그냥 들러리 선 것 같다. 남전사장은 명명식 후 꽃다발을 든 송주필 부인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대우조선이 선주에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지 규명돼야 한다. 산업은행장 부인이 참석했다고 해놓고선, 실제론 송주필부인을 특별 초청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전사장이 박수환을 매개로 송주필에 얼마나 필사적으로 연임로비를 위해 접근했는지 알 수 있다. 송주필을 감동시키는 차원에서 그의 부인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언론사 중역 부인이 아무 연관도 없는 선박 명명식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의원은 "송희영 배우자는 조선사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조선일보 논설실장(당시 송주필의 직책)의 배우자가 대우조선 대형컨테이너선 명명식까지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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