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고객 기반확대‧역량강화…"1등 이미지 구축할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한은행이 '외환 1등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외환 상품 확대와 직원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환경에서 외환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은행의 외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비이자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 신한은행이 '외환 1등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외환 상품 확대와 직원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


한국은행은 2012년 7월 이후로 8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 3.25%였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인 연1.25%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은행의 이자이익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06%에서 1.55%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은행업에 대한 위기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구조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외환거래이익 같은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 중이다. 외환 역량 강화가 요구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외환 상품 확대 통한 영업경쟁력 제고

외환 역량을 강화하려는 신한은행의 노력은 가장 먼저 관련 상품 확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보다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동행수출매입외환' '페이퍼리스(Paperless) 무역송금 서비스' '신한글로벌멀티카드' 등 다양한 외환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동행수출매입외환은 수출기업이 일반 매입외환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채권을 자금화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페이퍼리스(Paperless) 무역송금 서비스는 수출입 업체가 은행에 별도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전산등록을 통해 송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어 고객 편의를 제고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개인고객들을 위한 상품으로는 신한글로벌멀티카드를 꼽을 수 있다. 신한글로벌멀티카드는 국내 최초로 10개 외국통화를 동시에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다. 

   
▲ 신한은행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강점이 해외 여행객들과 해외 직구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영업점 판매를 시작한 지난 4월 15만 5000달러였던 월별 충전금액이 7월에는 16배나 늘어난 247만 6000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밖에 해외 수취인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위안화(CNY)로 송금 받을 수 있는 '快(콰이) 차이나' 위안화 송금서비스나 해외 수취인에게 송금액을 직접 배달해주는 특급송금 홈딜리버리(Home Delivery) 서비스도 '외환상품 라인업 확대' 노력의 일환이다.

올해만 외환전문역 자격증 보유자 1779명 배출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외환자격증 취득도 적극 지원 중이다. 자격증 취득에 소요되는 학원 수강료나 교재비, 시험 응시료 지원 등은 물론이고 관련 수험자료까지 제공한다. 

자기계발을 적극 독려하는 행내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두 차례 실시된 외환전문역 자격시험에서 신한은행은 매 회차마다 금융권 최다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1779명의 외환전문역 자격증 취득자를 배출했다.

자격증 취득 직원 수가 늘어나면서 외환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은행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외환거래손익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율(47%)를 상회했다. 외환수익의 상당 부분이 수출입 관련 부문에서 창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수출입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실적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5월 국내 은행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16년 '외국환부문 대한민국 최우수 혁신은행'으로 선정됐다. 현재 188개국에서 약 18만명 이상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금융분야에서 공신력 있는 매체로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파이낸스는 이번 선정 배경으로 "외국환 부문에서 신한은행의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꼽았다. 

혁신적인 상품으로는 동행수출매입외환, 페이퍼리스(Paperless) 무역송금서비스, 신한글로벌멀티카드 외에도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의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서비스’ 등이 선정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외국환 부문에서 최우수 혁신은행으로 선정된 만큼 '외환도 역시 신한'이라는 고객의 믿음에 부합하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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