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이 중소형주 혹은 코스닥 새내기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기업의 실적 저하에 따라 연초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되자, 대안으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일부 새내기주들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상장한 한국정보인증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800원보다 1,100(61.11%) 오른 2,9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계속 급등해 지난 14일 종가 기준 5,360원원 까지 오르며 9거래일만에 약 84.82%나 상승했다.

올해 코스닥 1호 상장 기업인 한국정보인증은 최근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주력 사업인 공인인증 서비스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인터파크INT 역시 6일 상장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초가가 공모가 7,700원의 2배인 15,400원에서 출발한 후 7거래일 만에 23,6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2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지웰페어는 복지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1452주 최고가인 1650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솔루에타 역시 지난 14일 종가 기준 시초가 대비 33.8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코스닥 새내기주들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유가증권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자 유통물량이 적은 코스닥 종목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윤일승 ECM(주식발행시장)부 팀장은 "투자자들은 대체로 연초에 상장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더 갖는다""지난해 말 주식시장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회사 규모와 유통 물량이 작은 코스닥 상장주에 투자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주는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해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올해 들어 시가총액 상위 10대 그룹 중 한진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6938,566억원으로 2013년 말의 7328,433억원에 비해 5.32% 감소했다. 10대 그룹의 시총 비중 역시 54.66%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8%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강세 행진을 이어가는 새내기주의 경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가 급등만 믿고 섣불리 따라잡기투자에 나섰다 자칫 '상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새내기주들에 자금이 몰려 상당히 과열된 상태"라며 "급등한 주가에 대한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조언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