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새누리당은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비판적으로 언급한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안은 정 의장의 공식 사과와 의장직 사퇴를 동시에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결의안에서 “정 의장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국회법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당리당략을 택했다”면서 “국회를 대표해야 할 의장이 좌파 시민단체나 할 법한 주장을 개회사에 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이는 국회법에 대한 국회의장의 정면도전”이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70년간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든 정 의장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사퇴촉구 결의안과 별도로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또 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할 경우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 새누리당은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비판적으로 언급한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미디어펜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국론분열적인 언사를 국회의장석에서 버젓이 행하는 의장은 헌정사에서 정 의장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아울러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하는 국회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과 최고위원들은 국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뒤 의장실을 직접 방문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20대 국회 들어 첫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날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논란을 언급하며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수사기관 신설을 주장했다. 또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은 지난 2013년 12월 당시 민주당이 강창희 국회의장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강행에 반발해 제출한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역대 국회에서 의장에 대한 사임권고 또는 사퇴권고 결의안은 10여차례 제출됐으나 가결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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