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역주의 벽 무너져…어느 한곳 포기 않는 전국정당 될 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5일 "호남출신 당대표로서가 아니라 보수우파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의 대표로서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며 호남과 새누리당의 연대를 통해 "호남도 주류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새누리당과 당의 전신, 지금의 새누리당 정부와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어느 한 지역도 포기하지 않는, 온 국토를 폭넓게 발전시키고 인재를 널리 구해 쓰는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이자 실질적인 집권여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영호남 지역주의의 벽은 무너지고 있다. 영남 출신 야당 대표와 호남출신 여당 대표가 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라며 "(20대 총선 결과) 호남에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1석 차이고, 영남에선 야당과 무소속이 합쳐 15석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 '첫 호남 출신 보수정당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그동안 제기돼온 '호남 소외'를 인정하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호남이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통해 주류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지역주의를 넘은 게 기적이고 국민통합을 이룬 우리가 위대한 국민"이라며 그동안의 '호남 소외' 지적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새롭게 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다. 특정 정당 전유물도 아니다. 호남은 호남이다"고 강조, "호남이 당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고 해서 변방정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고 '호남 끌어안기'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방법을 도모하겠다. 대한민국이 또 한번의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고 노력 또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개인적인 말씀을 좀 드린다"며 "저는 호남출신으론 사상 처음으로 보수정당 새누리당의 당대표가 됐다. 1985년 국회의원 비서를 시작으로 17단계를 밟아 이 자리에 왔다"고 신상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저에겐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이고, 저에겐 대한민국이 평등의 땅이다. 저에겐 이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평화의 땅"이라며 "저처럼 무(無)수저도, 비엘리트도, 비주류도, 아무도 끌어주는 사람 없는 혈혈단신도 집권여당 당대표가 될 수 있고 주류도 될 수 있음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이는 소외의식을 가진 호남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이어 새누리당이 '비주류도 주류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당이라는 점을 피력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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