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비서실 찾아 사과 후 기자회견…"사과 장면 허락받고 배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일 자당의 국회의장실 항의방문 당시 자신이 촉발한 '경호원 멱살 사건'에 대해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호요원의 멱살을 잡은 건 어떠한 이유에서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5일 공개사과했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 비서실을 찾아 당시 멱살을 잡았던 경호원을 직접 찾아가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은 사과문 낭독을 통해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차후 이런 행동이 없도록 자숙하겠다. 다시  한번 해당 경호원 뿐만 아니라 모든 경찰관들에게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일 자당의 국회의장실 항의방문 당시 자신이 촉발한 '경호원 멱살 사건'에 대해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사과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경호원에게 고개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포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이와 관련 "제가 오늘 오전 해당 경호원과 팀장을 만나뵙고 진심어린 사과를 드렸다"며 "이 사진 한 장 찍는 것을 혹시 (연출이라고) 오해를 하실까봐 요청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렇게 모든 경찰관이나 국민들에게 사과해 두는 게 본인으로서도 좋을 것 같다'는 허락을 받고 이 사진을 보도자료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은 5일 오전 앞서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 당시 자신에게 멱살을 잡혔던 경호원(왼쪽)을 직접 찾아가 고개숙여 사과했다./사진=한선교 의원실 제공


한 의원은 멱살 사건의 고의성 여부나 경위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고의적이든 뭐든, 경호원의 멱살을 잡은 건 굉장히 잘못된 일이고, 지금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는 자체가 송구스런 일"이라며 "모든 게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건 경위에 대해선 "(취재진에게 문을) 열어주려다가 제가 취재를 당했다. 사진을 찍혔다"며 "'취재좀 하게 해달라', '사진 찍게 해달라'고 해서 순간적으로 공명심이랄까,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서 "아무튼 모든 걸 떠나서 멱살잡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운영자 장신중 전 총경 등 전현직 경찰들이 이날 자신을 고발할 계획이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제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일인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장 전 총경이 야당 지지성향이 뚜렷한 인사로서 정치공세를 가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관해선 "저는 몰랐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라며 "아무튼 멱살 잡은 자체는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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