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기조를 '강풍정책'에 비유하면서 "외교 무능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패착이 사드(THAAD·종말단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주장했다.

'연설 데뷔전'에 나선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뒤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국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무용지물이고, 북한을 설득시켜야 할 중국과 러시아를 등돌리게 하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패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국장이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을 막으려면 사드 2개 포대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한 사실을 들었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지금 사드 1개로도 국론이 분열되고 전국이 홍역을 앓고 있는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때마다 계속 사드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자가당착에 빠진다"며 "결국 국민 분열은 더욱 커지고 부담은 천문학적으로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사드는 국민에게 외교적, 경제적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국가지도자라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서도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하나, 박 대통령은 이런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도 반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낡은 안보관이 문제"라며 "안보를 국내정치에 이용하고, 안보를 구실로 방산비리와 같은 부정부패를 일삼고, 안보를 이유로 국민을 이념으로 분열시키는 게 바로 낡은 안보관"이라면서 "진정으로 초당적 협력과 튼튼한 안보를 바란다면 그동안의 낡은 안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보와 경제가 함께하는 외교적으로 유능한 안보, 기업활동과 국민 생업을 지키는 안보, 이념대립보다는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추구하는 안보가 바로 더민주가 추구하는 민생안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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