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AIG손보,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인허가 받아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그간 무역보험공사에서만 다뤄오던 단기수출보험 시장이 민간보험사에서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미 포화된 일반보험 시장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 그간 무역보험공사에서만 다뤄오던 단기수출보험 시장이 민간보험사에서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뛰어들고 있다./미디어펜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보증보험 중 단기수출보험 업무 영위 신청을 허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KB손해보험과 AIG손해보험도 민간보험사 중 최초로 단기수출보험 업무 영위에 대한 신청,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KB손해보험, AIG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총 4곳이 단기수출보험 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민간 손해보험사가 최초로 보증 성격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단기수출보험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을 못하게 되거나 대금을 받을 수 없게되는 등 2년 이내의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으로 업계에서는 시장규모가 약 2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기수출보험은 해외 수입자에 대한 신용평가가 핵심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보험의 성격상 수입자(채무자)가 해외에 위치하고 있어 해당 수입자에 대한 면밀한 신용 평가를 위해 보험회사의 해당 부문 경험 등이 필수적인 상품임으로 일반적인 손해보험상품과 그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OECD가입 국가 중 약 95%가 민간보험사에 단기수출보험 업무를 맡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국내의 경우 그동안 단기수출보험 업무는 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에 허락돼 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정부가 무보에서 독점적으로 영위중인 단기수출보험을 민간 금융회사 등에 개방, 이양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단기수출보험 규모중 무보가 차지하는 비중을 2017년까지 60%이내 감소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하면서 민간보험사들도 진출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보험상품의 시장성, 리스크 등을 검토한 끝에 하나둘 진출하게 된 것. 

AIG손해보험의 경우 이미 일부 상품은 출시를 완료했다. 단기수출보험은 수출자용과 금융기관용으로 나뉘는데 지난 8월 1일자로 수출자용의 상품출시는 완료, 금융기관용은 현재 상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수출자용은 현재까지 몇몇 중소, 중견 기업과 보험가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AIG손해보험은 1999년도 민간보험사 최초로 세계 공적신용기관 연맹인 번유니온(Berne Union)의 회원으로 가입해있어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 50여개 국가에서 단기수출보험 관련사업을 약 35년 동안 운영하고 있어 이같은 강점을 살려 운영할 계획이다.

AIG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내에서 단기수출보험 사업면허를 신청한 유일한 글로벌회사이자 경험이 있는 보험회사"라며 "이에 정부의 민간개방 발표 후 지속적으로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및 금융위원회 주관 회의에 참석하여 해당 사업 진출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AIG손해보험은 단기수출보험 관련 축적된 보험인수 경험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기업의 수출 증대와 수출에 따른 수익성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해상은 단기수출보험 허가를 받은만큼 올해 안에 관련 상품을 선보일 것을 목표로 상품개발에 들어갔으며 KB손해보험과 동부화재 역시 상품개발 단계에 있다. 삼성화재는 진출여부를 검토 중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무보에서 독점하던 시장이 민간시장에 개방되면서 시장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일반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단기수출보험시장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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