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상반기 제약사들이 매출액 중 평균 9% 이상을 R&D(연구개발) 비용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다소 감소했으나, 대다수의 상위사들이 R&D 투자액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6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76개 상장제약사의 올 상반기 R&D 투자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제약사의 총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7371억원에 달했다.

해당 제약사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R&D 증가율이 매출증가율보다 높다. 매출 대비 R&D 투자액은 9.2%로 전년 동기 대비 0.4%p 늘었다.

한편 76개 상장사 중 R&D 투자액이 늘어난 곳은 47개, 줄어든 곳은 29곳이었다.

R&D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제약사는 셀트리온(1205억원)이었다.

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다수 바이오시밀러가 유럽과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인만큼 R&D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824억원을 투자한 한미약품이었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 상반기 946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했던 것에 비해 다소 줄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를 보였으나 여전히 큰 액수다.

이어 종근당(534억원)과 대웅제약(527억원), 녹십자(510억원), LG생명과학(443억원), 유한양행(401억원), 동아에스티(354억원), 일동홀딩스(275억원), JW중외제약(162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일동홀딩스였다. 다만 팜스코어 측은 “일동제약이 지난달 말 지주사로 전환해 매출이 낮게 잡혔고, R&D 투자액이 높아 R&D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잡힌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대비 R&D 비중이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41.1%)., 이수앱지스(30.9%), 메디포스트(29.1%), 셀트리온제약(28.9%), 테고사이언스(27.7%) 등이었다.

전년 대비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제약사는 조아제약이었다. 조아제약은 전년동기 대비 845.5% 증가한 9억7000만원을 R&D에 투자했다.

메디톡스(544.4%↑), 녹십자셀(209.6%↑), 이연제약(200.0%↑), 셀트리온제약(159.7%↑), 명문제약(134.1%↑)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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