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여야가 증인채택 및 청문회 개최 형식 등을 두고 대립했던 '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가 당초 일정대로 이달 8~9일 이틀간 실시된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대로 8~9일 청와대 서별관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별관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을 위해 청문회 일정 연기를 추진한다'는 야3당 원내대표 합의 사항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으로 '예정대로 단독으로라도 청문회를 열겠다'는 새누리당의 입장에 타협해준 것이다.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부실 청문회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마냥 청문회 연기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이 김관영 원내수석의 '현실론'에 근거한 변이었다. 뒤통수를 맞은 격인 더불어민주당은 실질적으로 청문회를 거부할 근거가 약해졌다.

이에 따라 야당은 지난해 서별관 회의에 참석한 핵심 인물 중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의 완강한 거부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1명만을 증인으로 채택해 청문회를 열게 됐다.

   
▲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는 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8~9일로 예정된 서별관 청문회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청문에 임하겠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홍기택 전 회장은 지난 5월말 한 언론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혈세 투입 과정에 박근혜 정부 실세들이 개입했다'고 폭로한 바 있어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홍 전 회장은 현재 해외체류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거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까지 산은 회장을 지낸 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 올랐지만 6월 휴직계를 낸 후 행방이 묘연하다.

따라서 야당은 최경환 의원, 안종범 수석 증인채택이 무산된 상황에서 홍 전 회장을 통해서라도 대우조선 특혜지원 의혹 규명을 벼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혈세 투입 과정에 박근혜 정부 실세들이 개입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어떤 폭탄선언을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홍 전 회장은 현재 해외체류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딘지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그는 지난 2월까지 산업은행 회장을 지낸 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 올랐지만 6월 휴직계를 낸 후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야당은 최 의원, 안 수석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상황에서 홍 전 회장을 통해 현 정권의 대우조선해양 특혜 의혹을 밝히겠다며 벼르고 있지만 청문회 출석조차 불투명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홍 전 회장의 출석을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이래 지금까지 '성공하는 낙하산 강변' 등 잦은 기행을 보여 실제 청문회에 출석할 경우 어떤 돌출적인 언행을 보일 지 가늠키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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