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미국 얘기…대통령 독선·불통 멈추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7일 "정치는 '곱셈의 마법'과도 같아 아무리 경제가 일류라고 해도 정치가 삼류, 즉 '0'이면 모든 게 0이 돼 버린다"며 "정치의 중심 대통령께서 먼저 변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미국 대선 구호가 있다. 엄격한 삼권분립으로 정치가 안정된 나라로서 '정치는 탄탄하니 경제를 고민하자'는 부러운 모습이지만 대한민국은 정치가 경제보다 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4차산업혁명, 평화통일도 결국 정치가 제 자리를 찾을 때 가능한 일이다. 문제를 만들어내는 게 아닌 해결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께선 독선과 불통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을 '독선과 불통'이자 '삼류 정치'로 규정하고 모든 사회 문제의 원인을 정부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 비대위원장은 거듭 "청와대의 목소리는 낮추고 국민의 절규는 크게 들으라"고 지적하는 한편 "3당 체제로 국회도 새롭게 변하고 있다. 지금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과 누리과정 예산 국고편성 등 야권의 요구사항을 들면서 "20대 국회가 오직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러한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연설 막바지에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은 미국 상황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박 대통령"이라며 "아직 1년 반의 시간이 남아 있다. 대통령이 변하면 정치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면 국민이 행복해 진다"고 박 대통령을 재차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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