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7일 "국민의당은 사드(THAAD·종말단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사드 갈등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사드가 전국을 떠돌도록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며 "사드 배치 최적지는 국회뿐"이라고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사드 배치 결정의 근본적 원인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이라면서도 "지금 대한민국 사드 갈등은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며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와 사드 안정성을 홍보하는 데에도 "그렇게 하면 할수록 대한민국 전역에서 지역·이념 갈등만 키울 뿐"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갈등은 여의도 국회로 모인다"며 "정권유지에 안보를 이용할 생각이 아니라면 사드를 국회로 가져와서 책임 있는 논의로 해결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해야 확신에 찬 집행도 할 수 있다"며 "국회가 결정해야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국회와 국민의 이름으로 미국도, 중국도 설득할 수 있다"고 사실상 사드에 관한 한-미 정부의 결정을 부정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국익과 안보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추미애) 당대표가 말한 대로 정부가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하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한 뒤 "국민의당은 국회가 내리는 어떠한 결론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사실상 사드 반대의견이 뚜렷한 야권이 과반수 의석을 점유한 가운데 배치 결정권을 정부에서 국회로 가져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