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국민의 당)의 뇌리엔 동물원이란 말이 심하게 부정적인 단어로 각인돼 있다.

그가 말하는 동물원은 폐쇄적인 우리에 갇혀 맹수에 잡혀먹는 초식동물을 의미하는 것 같다. 흉포한 맹수가 다른 동물을 잡어먹는 곳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기업세계에선 동물원과 달리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존하면서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려 한다.

독일을 방문했던 안의원이 다시금 동물원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근혜대통령이 국정 핵심과제로 추진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국가가 공인하는 동물원'이라고 폄훼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잘 안되는 것은 동물원 구조  때문"이라면서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 17개를 만들어 대기업에 독점권을 주고 국가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줬다"고 강변했다.

그는 2010년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할 당시 삼성동물원, LG동물원 운운하며 대기업들을 비난했다. 대기업이 협력업체를 동물원에 가두고 고사시킨다고 했다. 동물원으로 대기업과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셈이다.

안철수는 실리콘밸리와 한국대기업들을 비교했다.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은 중소 벤처기업들과 상생할 생태계를 만드는데, 우리 대기업들은 중소 벤처기업들을 착취하는 동물원을 만든다고 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공인 동물원이라고 하는 게 타당한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 18개 창경센터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밤을 지내면서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판로 개척에 비지땀을 흘리는

중소 벤처기업인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다.

창경센터는 끼있고 기술력있는 젊은 창업가들에게 소중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 창업과 중소기업 혁신, 청년 일자리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 한진 CJ KT 두산 효성 네이버 카카오 대기업들은 지역별 특화된 유망 창업 중소기업들을 일대일 맞춤형 지원을 해주고 있다. 중앙정부 지자체 대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원스톱 서비스, 창업상담, 크라우딩펀딩, 국내외 판로 지원, 특허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창경센터는 입주한 벤처 중소기업들에겐 갇힌 동물원이 아닌, 성공의 요람이 되고 있다.

전국 18개 창경센터 운영 실적도 눈부시다. 창업기업수만 1190개에 달한다. 박근혜정부들어 벤처창업이 사상 최고실적을 거두고 있다. 전국에 창업의 메아리가 크게 울리고 있다. 
신규 일자리 1400명, 매출 1600억원, 투자유치 2400억원등의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의 기술지원(996건)및 판로지원(406건)과 투자유치(641억원)도 소중한 결실이다. 대기업들이 지역별 특화중소기업들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면서 거둔 열매들이다.

창조경제센터에서 조성한 투자펀드는 7614억원에 이르고, 실제 집행된 펀드는 2089억원에 달한다.

입주벤처및 중소기업들은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대기업에 잡아먹히는 초식동물이 아니다.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서 비상하고 있다. 독일식 강소기업, 즉 히든챔피언으로 가기위한 도약대가 되고 있다.

안철수는 2010년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전에 삼성동물원, LG동물원을 언급했다. 삼성과 LG등이 중소기업들을 고사시킨다고 비난했다. 협력업체들이 대기업 동물원에 갇히면 죽지않는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했다. 대기업은 약탈자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삼성동물원, LG동물원 비난은 기만적 선동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협력업체를 고사시켰다면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노트7의 경쟁력이 형편없었을 것이다. 안의원의 선동과는 반대로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납품다변화로 이뤄가고 있다.

현대차도 협력업체들과 해외 동반진출하고 있다. 모기업과 협력업체 모두 생산성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동반성장하고 있다. 부품업체를 쥐여짜고, 고사시키면 그 피해는 모기업의 경쟁력약화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납품하고 싶어하는 중소협력업체까지 동물에 비유했다. 안의원도 안철수연구소(안랩)를 창업, 경영하면서 삼성동물원에 들어가고자 했다. 삼성에서 받아주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협력업체가 되지 못해 대기업에 한풀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절대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삼성과 LG동물원에 들어가길 ‘간절히’ 원한다. 쥐어짜기를 당해도 좋으니 대기업과 거래를 유지하고자 한다. 삼성과 LG에 납품하는 것 자체가 곧바로 신뢰도 제고로 이어진다. 국내외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보증서도 된다.

미국기업들은 오히려 동반성장을 하지 않는다. 삼성과 스마트폰 적벽대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야말로 납품단가 후려치기, 물량 횡포등을 서슴지 않고 있다. 애플은 자체 생산기지가 없다.

아이폰 생산은 중국 폭스콘 공장에 하청을 줘서 조달한다. 공장근로조건이 너무나 열악해서 매년 수십명이 자살했다. 애플등은 부품가격이 몇센트라도 싼 데로 협력업체를 무자비하게 돌린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공장에서 자살자가 속출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안의원은 새누리당과 미래창조과학부의 반박에 대해 "경영도 안해본 사람들"이라고 했다. 안의원은 안랩을 매출 1000억원대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그가 비난하는 삼성전자는 200조원이 넘는다. 세계최고의 전자메이커로 성장했다. 안랩은 세계시장점유율을 논하기 민망할 정도로 우물안 개구리다.

 
중소기업을 하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세계최고의 글로벌기업으로 부상한 삼성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는 경영에 승부를 걸어서 세계최고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워야 했다.

작은 성공에 안주한 후 정치인이 돼서 대기업을 훈수하고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옛 유교적 사농공상의 신분의식에 젖어 공상을 깎아내리고 있다. 
 
안의원은 유력한 대선주자다. 문재인과 더불어 야권의 대표주자다. 보수와 진보의 중간지대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정체성이 모호하다. 지지율도 급락했다.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그가 진정한 대선주자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려면 진정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촌음을 아끼는 젊은 벤처 중소기업인들을 모독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 그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지 의문이다. 그들의 창업열기를 북돋우지는 못할 망정 상처나 주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는 대선주자인지 안타깝다.

창경센터에 입주한 젊은 벤처인들은 희망을 안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실리콘 밸리처럼 창경센테에서 성공신화를 창조하려는 부푼 꿈을 안고 있다.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 도전을 꺾어선 안된다. 

그들은 대기업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고 사는 동물원의 동물이 절대 아니다. 꿈과 도전을 먹고 산다. 정부와 대기업들은 조력자들이다.   

안의원은 창경센터 입주한 벤처기업인들의 명예를 부당하게 모욕했다. 벤처인들의 사기와 명예를 떨어뜨린 것에 대해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 그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그들은 세계를 누비는 미래의 히든챔피언이 되고자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는 그들의 가슴은 뛰고 있다. 우리경제의 미래 먹거리들을 책임지고 있다.그들의 성공신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창경센터는 박근혜정부이후에도 소중하게 이어져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