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언급 없이 "새누리보다 훨씬 전국정당 됐다" 자평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는 제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가운데 정말 벼락치기로 임했었다"면서 "지금은 어느 분이 후보가 되든 당이 총동원되는 체제가 됐다"고 내년 대선 승리를 자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측이 7일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전날(6일) 친문계 진성준 전 의원이 주최한 강서목민관학교 수료식에 참석, 축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는 것을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항상 여권후보가 대세이고 우리 당은 지리멸렬하다 대선에 임박해 시민사회와 연대해 겨우 맞서는 상황이었는데 우리 당이 튼튼해지고 혁신되고 강해졌다"며 "사상 최초로 야권후보가 훨씬 풍부하고 대선을 이끌어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후보군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어 주체적인 면에서도 훨씬 더 강해졌고 정권교체 희망이 커졌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지난 총선에서 또 고무적인 희망은 세대투표 양상이 과거보다 훨씬 유리하게 확장됐다는 것"이라며 "50대에서 우리 당과 새누리당이 얻은 표가 비슷했다. 야권 전체로 보면 새누리당을 이겼다"며 "50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스윙보터인데, 50대에서 우리가 우위에 섰다는 건 대선에서 크게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는 진 전 의원의 20대 총선 낙선에 대해 "지난번 실패한 건 전투에서 실패한 것이고 더 큰 전쟁이 남았다. 전쟁에서 이기면 되는 것"이라면서 "정권교체 대열에 꼭 함께해달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냉소하고 외면하던 많은 분이 지난 총선에서 시민으로 거듭나 참여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바꿔냈다"면서 "국민의 간절함이 우리 당이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선전하고 수도권을 석권해 제1당과 동시에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줬다. 우리 당이 새누리당보다 훨씬 더 전국정당이 됐다"고 자평하기도 했으나, 국민의당에게 의석 대부분을 내어준 호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