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회사들의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관행을 막기 위해 도입된 '50%룰'이  잘 지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48개 금융사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누적 기준 계열 운용사의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KB국민은행,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의 계열 운용사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 아슬아슬하게 규정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계열사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금융사는 KB국민은행으로 44.12%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50%룰'이 시행된 지난해 2분기 계열사 판매 비중이 55.09%를 기록했다가 3분기 42.89%, 4분기 34.52%로 점차 비중을 낮췄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계열사 하이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이 41.27%, 삼성증권의 삼성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이 40.23%로 집계됐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계열사 KDB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비중이 70.79%로 급증하면서 3분기 기준 누적 판매 비중이 64.63%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1.43%로 줄이면서 지난해 연간으로는 30.24%를 기록했다.

NH농협선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계열사 NH-CA자산운용의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이 83.94%로 급증했지만, 지난해 3분기의 경우 계열사 판매 기록이 없어 지난해 총 판매 기준 35.58%를 지킬 수 있었다.

이밖에 계열사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이 비교적 높은 금융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열사 미래에셋증권(39.63%), IBK자산운용 계열사 IBK기업은행(34.60%), 삼성자산운용 계열사 삼성생명보험(34.44%),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계열사 신한은행(33.43%) 등이다.

교보증권(3.30%), 유진투자증권(6.54%)은 계열사 유진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대한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영증권의 경우 계열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 펀드가 전체 판매 펀드의 42.44%를 차지했다.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이므로 내년 3월 말까지 계열사 펀드 판매비중을 50%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안'에 따라 계열 운용사 신규펀드의 판매금액을 연간 총 판매금액의 50% 이하로 제한하는 '50%룰'을 도입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