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단기외채비중이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외채건전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단기외채비중은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단기보다 장기로 돈을 빌려오는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단기외채비중은 27.1%로 전년 말 31.1% 보다 4.0%포인트 떨어졌다. 이 비율은 2010년 말 38.8%, 2011년 말 34.5%, 2012년 말 31.1% 등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에서 외국인투자 잔액을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368억달러로 전년 말(-969억달러)에 비해 601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대외투자가 964억 달러 증가하면서 외국인투자 증가(364억 달러)를 크게 웃돈 데 따른 결과다.

대외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증권투자 등의 거래규모는 974억 달러로 크게 늘었지만 가격 및 환율 변동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 등 비거래 요인은 -10억 달러를 보이면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은 9,910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364억 달러 증가했다. 거래 요인(매매와 차입 등 실제 경제적 거래에 의한 자산·부채 변동)이 212억 달러, 국내 주가 상승 및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요인이 152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 잔액(6,055억 달러)에서 대외채무 잔액(4,166억 달러)을 차감한 순대외채권잔액은 1,889억 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581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이 653억 달러 증가해 대외채무(외채) 증가분(72억 달러)보다 컸기 때문이다.

대외채권 잔액은 6,055억 달러로 전년(5,402억 달러) 대비 653억 달러(12.1%) 늘었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은 대출금이, 통화당국은 준비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각각 346억 달러, 205억 달러 늘었다.

만기별로는 장기대외채권과 단기대외채권이 모두 163억 달러, 490억 달러 증가했다.

외채 잔액은 4,166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72억 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가 은행의 외화차입금 상환 등으로 143억 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 등으로 216억 달러 늘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