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반발·핵능력 과시, 대내 동요 차단, 남북대화 압박의도"
"조기 무기화 우려는 점증…6·7차 핵실험 언제라도 가능"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가정보원은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핵탄두 소형화가 예상 밖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핵실험 종류가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 때 북한이 주장했던 '수소폭탄' 실험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실시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이완영 의원에 따르면 이병호 원장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한 데 대한 반발 및 핵능력 과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내적으로 정권 수립 68주년(9·9절)을 맞아 김정은의 강한 지도자상(像)을 부각시키는 한편 엘리트계층 탈북 등으로 가시화된 내부 동요를 차단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안보불안을 조성해 남북 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이 원장은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북한이 지금 목표로 하는 것은 스커드 미사일 장착 정도의 소형화로 개발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핵탄두 소형화가) 진행되는데 대해 국정원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에선 핵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데 스커드 미사일에 탑재할 수준이냐'는 질문에 국정원은 "그렇게 보이지 않고, 탑재한다는 것과 무기화 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1~2년 내 된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면서도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시일 내에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증되고 있다"고 답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핵실험의 종류에 대해선 "사용된 게 수소폭탄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며 "비용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과거보다 증가폭이 아주 커보이진 않는다"고 보고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 "5차 핵실험까지 속도를 보면 6, 7차 핵실험이 언제 일어나도 놀랍지 않다"고 설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정원의 인지 여부에 대해 "9월9일 오전 9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라는 건 몰랐지만 징후는 충분히 포착해 대비하고 있었다고 국정원이 답했다"고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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